지하세계에서 모기가 새로운 종으로 진화했다. <영국학술원논문> 제공
지구상의 수많은 생물종을 멸절시켜온 인간이 빠른 진화를 일으켜 새로운 종이 생기게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거시생태학 연구진은 인간이 인공적인 멸종뿐 아니라 진화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종이 생겨나기도 했다고 지난달 28일 영국 학술원 논문지에 발표했다. 대표 사례가 ‘런던 지하철 모기’( Culex pipiens molestus)다. 이 종은 원래 흔한 집모기였는데 런던의 지하 환경에 적응하면서 다른 집모기와 교배할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종으로 진화하게 되었다. 이밖에 인간이 식물들을 옮겨 심어 잡종교배가 일어나 유럽에서 최근 3세기 동안 멸종한 식물보다 새로 생긴 식물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진은 “새 종이 멸종한 종들을 상쇄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간에 의한 생물다양성 파괴는 여전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권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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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할 때 활동하는 ‘문자 뇌파’
스마트폰에서 문자를 할 때 우리 뇌는 어떻게 움직일까?
미국 플로리다주의 메이오 클리닉 의대 연구팀이 <임상 신경생리학> 최신호에 ‘문자 뇌파’라는 특이한 뇌 활동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를 주도한 윌리엄 테이텀 교수 등은 스마트폰을 쓰는 피실험자 129명의 뇌파를 넉달 동안 분석했더니, 메신저를 이용해 문자를 보낼 때 타자 치기, 전화하기 등 다른 활동에서 볼 수 없는 뇌전도의 패턴이 5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예전에 관찰되지 않은 패턴인데, 연구팀은 이를 ‘문자 뇌파’(the texting rhythm)라고 이름지었다. 연구팀은 “감정적인 활동과 청각, 언어활동이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이런 패턴이 나타났을 것”이라며 “입을 열어 말하지는 않고 있지만 속으로 말하고 있는 상태의 뇌의 활동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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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날개에 왜 발톱 달렸나
공룡과 새의 진화 과정을 밝히는 단서가 될 9900만년 전 새의 화석이 미얀마에서 발견됐다.
중국·캐나다·미국·영국 등 국제공동연구팀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보고한 논문을 보면, 연구팀은 미얀마 북동지역의 호박 매장층에서 2~3㎝ 크기의 새 새끼 화석을 발견했다. 이 화석은 솜깃털과 깃대 등 모양뿐만 아니라 색깔을 나타내는 점이나 줄무늬까지 온전하게 보전돼 있었다. 특히 날개에 날카로운 발톱이 있어 이 새가 부화하자마자 나무에 기어오를 정도로 발달이 상당히 앞섰음을 보여주고 있다. 새의 날개는 백악기(1억2100만~1억2500만년 전)에 살았던 조류인 ‘에난티오르니티네’에서 물려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공룡과 함께 살았던 이 초기의 새가 오늘날 새와 마찬가지의 날개와 깃털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이근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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