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멸종의 결정적인 이유는 공기 중으로 분출된 잿더미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의 유력한 가설은 멕시코의 칙슐루브에 운석이 떨어지면서 황산가스가 성층권으로 뿜어져 나왔고, 뒤이은 산성비와 태양빛의 차단으로 공룡이 절멸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가설의 문제는 같은 조건이면 악어류도 멸종했어야 하는데 살아남았다는 점이다. 도호쿠대 가이호 구니오 교수와 연구진은 아이티와 스페인에서 공룡이 사라진 약 6600만년 전 지층의 퇴적물을 연구한 결과, 운석 충돌 당시 막대한 양의 그을음이 공기 중으로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뒤따른 기후변화로 고·중위도는 심한 추위로 생명체가 모두 멸종하지만 저위도는 좀 더 약한 추위로 일부 생명체는 살 수 있는데, 악어류는 덕분에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권오성 기자, <한겨레> 자료사진
한 발짝 더 다가온 ‘삼투 발전’
물로 전기를 만드는 방식으로는 수력발전, 조력발전, 파력발전 등이 쓰인다. 지난 13일 과학저널 <네이처> 온라인판에 소개된 한 연구 결과는 여기에 또 다른 방식 하나가 추가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삼투작용 발전’이다. 얇은 막으로 바닷물과 민물을 분리해 놓으면, 바닷물 속 소금 이온은 막 양쪽 물속의 염도가 같아질 때까지 전하를 띤 채 막을 통과해 민물 쪽으로 이동한다. 이렇게 이동하는 이온에서 전기를 거두는 것이다. 스위스 로잔공대 연구자들은 이황화몰리브덴(MoS₂)으로 나노 크기 구멍이 뚫린 원자 3개 두께의 박막 멤브레인을 만들어 놀라운 고효율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표면의 30%에 나노 구멍이 뚫린 1㎡ 크기의 이 멤브레인으로 최대 1㎿의 전기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계산이다. 1㎿는 대형 풍력터빈 발전용량의 절반에 해당한다. 김정수 선임기자, 사진 <네이처> 제공
네안데르탈인, 서유럽에서 ‘식인’ 흔적 발견
네안데르탈인이 동족을 잡아먹었다는 증거가 서유럽 지역에서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는 크로아티아 지역에서만 발견됐던 사실이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최근 실렸다.
미국 노스리지 캘리포니아주립대의 엘렌 루지에(H?l?ne Rougier) 등 연구진은 벨기에의 고예(Goyet) 지역 근처에서 발굴한 뼈에 남은 흔적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뼈에는 칼자국과 부서진 흔적이 남아 있었는데, 이는 고기를 뜯어내면서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곳에서 발견된 사슴과 말 뼈의 흔적과 같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연구진은 동족의 뼈를 도구로 사용한 흔적도 찾았다. 다만 네안데르탈인의 ‘식인’이 종교의식에 의한 것인지, 극단적으로 굶주린 상황에 따른 것인지 등은 아직 알 수 없다. 음성원 기자, 사진 엘렌 루지에 제공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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