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미래&과학 과학

항균광고에 속고 유독물질에 또 속고

등록 2016-07-20 21:04수정 2016-07-20 23:17

필터 항균기능 열흘이면 사라져
현대 제품은 8시간 만에 76% 방출
차량 에어컨용 1개 빼곤 모두 ‘3M’

유독물질 옥틸이소티아졸론(OIT)이 함유된 항균 필터를 사용한 소비자들은 두 번 속았다.

환경부가 이 항균 필터를 장착한 위니아 공기청정기를 일반 주택의 보통 방 크기인 26㎥ 규모의 실험용 체임버에서 돌렸더니 단 5일 만에 방부·방균용으로 필터에 첨가돼 있던 옥틸이소티아졸론의 46%가 빠져나왔다. 이런 방출 속도라면 10일 남짓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면, 이 청정기에 장착된 항균 필터의 항균 성능은 없어지는 셈이다. 현대모비스가 판매한 차량 에어컨용 베스피츠 항균 필터에서는 가동 8시간 만에 이 유독물질이 76%나 빠져나왔다.

환경부 관계자는 20일 “이 유독물질 성분이 필터 표면에 코팅돼 있다가 강한 바람이 지나가면서 떨어져 나오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필터들이 제품이 사용될 환경조차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소비자들은 결국 이처럼 항균 기능이 금세 사라지는 필터를 항균 필터라고 한 허위광고에 속고, 공기청정기에서 나오는 유독물질을 자신도 모르게 마시면서 건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또 속은 셈이다.

유독물질 방출총량과 인체 노출 수준을 고려한 위해성 평가 결과에서는 쿠쿠의 공기청정기에 장착된 초미세먼지 헤파필터와 현대모비스 베스피츠 필터의 한계노출(MOE)이 각각 62와 89로 나타나 인체 위해 우려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계노출은 무영향관찰농도를 노출 수준으로 나눈 안전비율로, 100 미만이면 위해 우려가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시험 대상 공기청정기를 가동한 뒤의 실내공기 측정에서는 옥틸이소티아졸론이 0.0004~0.0011㎎/㎥, 차량용 에어컨 가동에서는 정량한계치(0.0047㎎/㎥) 이하로 나타나 위해도가 그리 높지는 않은 것으로 나왔다. 환경부는 이 측정 결과만으로는 위해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인체에 얼마나 흡입되는지 등은 학계 전문가들과 더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환경부가 20일 옥틸이소티아졸론이 함유됐다고 밝힌 공기청정기와 차량·가정용 에어컨용 항균 필터 제품은 차량용 에어컨용 1개 제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쓰리엠(3M)사 제품이다. 이 항균 필터는 공기청정기 가운데 △코웨이 21개 △엘지 17개 △쿠쿠 9개 △삼성 6개 △위니아 2개 △프렉코 2개 △청호나이스 1개 모델에, 가정용 에어컨 가운데 2014년부터 판매된 엘지의 18개 모델과 삼성의 9개 모델에 장착된 사실이 환경부 조사로 드러났다. 쓰리엠은 이 유독물질이 함유된 항균 필터를 자진 수거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미래&과학 많이 보는 기사

가장 정확한 ‘은하수 지도’ 나왔다…가이아 11년 관측 결실 1.

가장 정확한 ‘은하수 지도’ 나왔다…가이아 11년 관측 결실

‘은하철도 종착역’ 안드로메다 25억 화소 사진…별 2억개가 ‘반짝’ 2.

‘은하철도 종착역’ 안드로메다 25억 화소 사진…별 2억개가 ‘반짝’

누가, 왜 음모론에 쉽게 빠져들까 3.

누가, 왜 음모론에 쉽게 빠져들까

노랑느타리버섯에 노화 억제 효과…심혈관 건강 개선 4.

노랑느타리버섯에 노화 억제 효과…심혈관 건강 개선

고혈압 잡는 ‘벽 스쿼트’…유산소 운동보다 2배 효과 5.

고혈압 잡는 ‘벽 스쿼트’…유산소 운동보다 2배 효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