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는 약 2만5000종의 물고기가 사는 걸로 보고된다. 모든 물고기가 3디(D) 형태의 전자데이터로 변환된다면, 학문은 비약적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미국 워싱턴대 생물해양어업학과의 애덤 서머스 교수가 1990년부터 전세계 물고기의 3D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있다고 이 대학 신문인 <유더블유(UW) 투데이>가 지난 19일 소개했다. 세계 각지의 학자들이 물고기 박제를 보내면 서머스 교수는 3D 스캔을 해 데이터베이스에 올려 공유한다. 현재까지 515종이 3D로 제작됐고, 이 데이터는 해부학, 형태학 연구뿐만 아니라 교육, 예술용 등으로 이용될 잠재력이 크다. 서머스 교수는 “5만종의 척추동물을 스캔하는 게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사진 워싱턴대 제공
꿀맛처럼 달달한 사람-새의 상부상조
인간과 야생동물이 공생하는 방법을 국제공동연구팀이 밝혀내 <사이언스> 22일(현지시각)에 보고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클레어 스포티스우드 연구팀은 모잠비크의 야오족이 특유의 소리로 큰꿀잡이새를 불러내 꿀을 찾아내고 이 새는 사람 덕에 먹이인 밀랍을 챙기는 상부상조 생존 방식을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이 새는 나무 사이를 오가며 벌통을 발견하는 뛰어난 능력을 지녔음에도 정작 벌통을 깨뜨리지 못해 밀랍을 먹지 못한다. 야오족은 ‘와르르르 음’ 등과 같은 특유의 소리로 새들을 불러내 벌통을 찾게 했다. 사람이 꿀을 채취하고 남겨진 벌통에서 새들은 밀랍을 얻었다. 연구팀이 20명의 야오족에게 조상대대로 전수돼온 특유의 소리를 내도록 하자 75%의 확률로 벌통이 찾아졌다. 이 소리를 녹음해 실험했을 때는 성공률이 33~66%였지만, 비슷한 소리를 들려주었을 때는 16~54%로 낮아졌다.
이근영 선임기자, 사진 <사이언스> 제공
개미는 최초의 농사꾼
공룡이 멸종한 뒤 얼마 안 돼 남아메리카에서 개미들이 인류를 능가하는 대량 농업시대를 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학술기관 스미스소니언협회 소속 과학자를 비롯한 연구진은 개미와 개미들이 키웠던 곰팡이류의 유전자를 연구한 결과, 산업 규모의 대량 농경이 일어나 둘 모두 큰 진화적 변이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지난 20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렸다. 남미의 잎꾼개미와 이들이 키우는 균류의 유전자 조사 결과, 공룡이 멸종한 6500만년 전쯤부터 개미는 채집형에서 재배형으로, 균류는 개미가 필요한 영양소가 풍부한 형태로 빠르게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류는 1만년 전부터 농업을 시작했으며, 산업형 농경을 한 지는 수백년 정도 됐을 뿐이다.
권오성 기자, 사진 캐럴린 대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