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3D프린터로 만든 총 등 수제 무기를 등록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무기를 등록하면 절차를 거쳐 법무부로부터 공식 일련번호(시리얼넘버)를 받게 된다. 이 법안은 3D프린터로 만들어진 유사 무기에 대한 허술한 구멍을 막기 위한 것이다.
3D프린터로 만든 총은 관리감독을 받지도 않은 채 배포되거나 매매될 수 있다. 집에서 만든 총은 존재 유무조차 확인하기 어렵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폭발이 일어나 사용자에게 위험할 수 있고, 금속탐지기를 피해갈 수도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이번 규제 법안은 3D프린터로 만든 무기들에 대한 규제당국의 첫걸음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법안에 따르면, 3D프린터로 만든 총의 소유자는 반드시 어떻게 습득했는지를 밝힌 뒤 공식적으로 등록해야 한다. 캘리포니아주 이외의 지역에 배포·판매할 때도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음성원 기자
목성 대적점 상공은 붉게 단 불판
지구에서도 관찰할 수 있는 목성의 거대한 붉은 점(Great Red Spot·대적점)의 상공이 다른 지역보다 수백 도가량 더 뜨거운 ‘용광로’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적점은 지구 2~3개가 들어가는 소용돌이 폭풍이다. 미국 보스턴대의 제임스 오도너휴 등 연구진은 지난 27일 <네이처>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적외선망원경으로 장시간 관찰한 결과 대적점이 거대할 뿐 아니라 폭풍 상공의 온도가 주변에 비해 수백 도 뜨겁다고 밝혔다. 같은 위도의 주변 평균 대기 온도는 약 섭씨 500도였는데 대적점은 900도에 달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 원인에 대해 소용돌이에서 발생하는 중력파와 음파 에너지가 상공을 가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일러스트 캐런 테라무라 제공
식물학자가 된 인공지능
식물학자는 인공지능에 밀려나고 말 것인가?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아시아가 중국과학아카데미 식물학연구원과 함께 ‘스마트 꽃 인식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두 기관은 식물학연구원이 소장한 꽃 사진 수백만장을 20겹의 신경망 구조를 지닌 ‘딥러닝’ 인공지능에 보여주고 학습시켰다. 꽃잎의 곡선, 명암, 색깔의 비율 등의 차이를 통해 꽃을 인식하도록 했다. 80만장의 사진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90% 이상의 정답률을 나타냈다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밝혔다. 식물학연구원은 “중국 전역의 식물 분포를 효율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종영 기자,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