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국가지진종합정보시스템은 1978년 9월16일 경상북도 상주 지방의 규모 5.2 강진을 계기로 지진 정보를 공식적으로 계측하고 있다. 2016년 7월30일까지 기록된 지진 정보는 모두 3234건. <한겨레>는 이 가운데 1991년 이전 북한 지역에서 발생한 진원지 미상 지진 23건, 일본과 중국에서 발생한 지진 2건, 규모 정보가 없는 지진 3건을 제외한 3206건의 지진 정보를 발생 시기, 발생 위치, 규모별로 골라 볼 수 있도록 인터랙티브 그래픽으로 꾸몄다. 리히터 규모 1이 커지면 지진의 에너지는 32배가량 증가한다. 규모 7 지진의 파괴력은 규모 5 지진의 1000배가량이다.
■진도 5 이상 지진 6차례, 그 가운데 2차례는 1978년에
국가지진종합정보시스템을 보면, 지난 38년 사이 한국에 리히터 규모 5 이상 지진은 모두 6차례 감지됐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지진은 ‘속리산 지진’으로 알려진 1978년 9월16일 경북 상주-충북 보은 일대의 지진과 2004년 5월29일 경북 울진 동해상에서 발생한 규모 5.2 지진이다.
재산피해로 유명한 지진은 1978년 10월7일 충남 홍성군에서 발생한 규모 5의 ‘홍성 지진’으로, 100여채의 건물이 파손되고 1100여채의 건물에 균열이 생기는 등의 피해가 났다. 가장 최근 발생한 규모 5 이상 지진은 지난 7월5일 울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5 지진이다.
국가지진종합정보시스템에는 기록되어있지 않지만 지진 정보를 기록하기 시작한 1978년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은 1980년 1월8일 평안북도 의주 부근에서 발생한 규모 5.3 지진이다. 1952년에는 평양 서쪽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한 기록도 있다.
이 그래픽은 1978년 이후 한국에서 발생한 3206여건의 지진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간단한 조작으로 이 가운데 필요한 정보를 골라서 볼 수 있습니다.
1. ‘발생지역' 중 하나를 선택해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기록을 볼 수 있습니다. ‘(모두)'를 선택하면 전국에서 발생한 지진 정보가 표시됩니다.
2. ‘발생년도' 항목의 좌우 화살표를 클릭하면 특정 연도에 발생한 지진 기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두)'를 선택하면 1978년 이후 발생한 지진 정보가 표시됩니다.
3. ‘규모' 항목의 슬라이드를 움직여 특정 규모 이상 또는 이하의 지진 정보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그래픽 왼쪽 아래 ‘재설정' 버튼을 클릭하면 모든 정보가 초기화 됩니다.
*이 그래픽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환경에 맞춰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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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지 기술 발달하면서 지진 기록 늘어
1987년 9월16일부터 2016년 7월30일까지 국가지진종합정보시스템에 기록된 3234건의 지진 가운데 2905건은 2000년 이후 발생했다. 이 가운데 2005년 이후 발생한 지진은 2715건이다. 지진 기록이 갈수록 늘어나는 이유는 감지 기술의 발달로 사람이 느끼기 어려운 규모 2 미만 지진을 기록하는 빈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가지진종합정보시스템에 규모 2 미만의 지진이 기록된 것은 1994년 12월19일 전남 영암에서 발생한 규모 1.9 지진 이후다. 규모 1 미만의 지진 정보는 2005년부터 기록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안성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0.1을 기록하기도 했다.
■원전서 19㎞ 떨어진 곳에서 규모 4.2 지진
지난 7월5일 울산 동쪽에서 규모 5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진원지와 불과 50~60여㎞ 떨어진 월성원전과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방폐장), 고리·신고리원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북 경주부터 울산 울주, 부산 기장으로 이어지는 이 지역은 현재 11기의 원전이 가동되고 있는 ‘세계 최대 원전벨트'다. 60여개의 활성단층이 분포한 지진 다발 지역이기도 하다. 1997년 6월26일에는 월성원전과 불과 18.6㎞가량 떨어진 경주시 동남동쪽 내륙에서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한 기록이 있다. 1981년 4월, 1992년 1월과 12월에는 지난 7월5일 지진의 진원지에서 멀지 않은 해저에서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1978년 이후 한국에서 관측된 지진 가운데 최대 규모인 2004년 5월29일 규모 5.2 지진도 경북 울진 한울원전으로부터 80㎞ 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월성1호기 수명 연장 결정에 반발하는 주민들. 경주/이정아 기자
환경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은 한반도의 최대 예상 지진 규모가 7.5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원전의 내진 기준은 6.5~6.9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원전을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은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의 내진설계 값은 원자로 부지 바로 아래 10㎞에서 지진이 일어났을 때 견딜 수 있는 리히터 규모를 가정한 것이다. 원전 바로 아래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어 현재의 내진설계의 기준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 ‘최대 원전벨트’에 닥친 지진 공포)
글 그래픽 조승현 기자
sh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