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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지구인 이주후보 1순위, ‘프록시마 b’ 발견

등록 2016-08-25 02:01수정 2016-08-25 18:15

지구 크기 1.3배, 지표면은 딱딱한 암석
40조㎞ 거리로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생명체가 존재 가능한 ‘골디락스 행성’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가장 가까운 외계 행성 프록시마 비(b)의 지표면 모습(상상도)이다. 그림에 보이는 해는 태양계로부터 가장 가까운 별 ‘프록시마 켄타우리’이다.  <네이처> 제공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가장 가까운 외계 행성 프록시마 비(b)의 지표면 모습(상상도)이다. 그림에 보이는 해는 태양계로부터 가장 가까운 별 ‘프록시마 켄타우리’이다. <네이처> 제공
태양과 가장 가까운 별, ‘프록시마 켄타우리’에서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발견됐다.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행성 중 지구에서 가장 가깝다.

세계 31명의 천문학자가 모인 연구팀은 생명이 탄생할 조건을 갖춘 행성이 이 별 주위를 돌고 있는 확고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행성은 ‘프록시마 비(b)’로 이름 지어졌다. 이에 대한 논문은 이날 공개된 과학저널 <네이처>에 표지 기사로 발표됐다.

연구진 분석 결과, 프록시마 비는 지표면에 물이 액체 상태로 있을 수 있는 생명 잉태에 적절한 조건을 갖춘 행성으로 나타났다. 지표면은 딱딱한 암석으로 구성돼 있으며 크기는 지구의 1.3배가량으로 비슷하다. 이 행성의 공전 주기는 11.2일로, 별(프록시마 켄타우리)로부터 떨어진 거리도 750만㎞에 불과하다. 태양과 지구 사이 거리의 20분의 1 정도다. 하지만 태양 크기의 12%에 불과한 프록시마 켄타우리가 내뿜는 에너지도 약해 액체 상태 물이 있을 적절한 온도가 된다. 연구진을 이끈 영국 런던 퀸메리대학교의 길렘 앙글라다-에스쿠데 교수는 “태양계 가장 가까운 별에 행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밝힌 것은 내 인생 최대의 발견이다. 프록시마 비에 생명이 있는지 탐사하는 게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프록시마 켄타우리는 켄타우루스(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하반신이 말인 종족) 별자리를 구성하는 별 가운데 하나로 우리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4.2광년 거리에 있다. 별의 생애에서 청년기에 해당하는 왜성(난쟁이별)으로서, 좀더 널리 알려진 인근의 별 ‘알파 켄타우리’의 빛에 가려 밤하늘에서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프록시마 켄타우리와 프록시마 비(오른쪽).  <네이처> 제공
프록시마 켄타우리와 프록시마 비(오른쪽). <네이처> 제공
이 별 주위를 도는 행성이 있을 가능성은 2000~2008년 관측 때도 제시되었다. 행성이 주변을 돌 경우, 행성 중력의 영향으로 중심에 있는 별도 미세하게 움직인다. 이런 움직임으로 인한 ‘도플러 효과’로 태양이 지구로 쏘는 빛의 스펙트럼이 주기적으로 변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행성의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활동중인 별일 경우 행성 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이런 관측 결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확고한 증거가 되진 못했다. 연구진은 올해 상반기에 유럽남부관측소(ESO)의 좀더 정교해진 관측 장비로 추가적인 데이터를 얻은 덕분에 행성의 확고한 증거와 좀더 세부적인 내용을 밝혀내 공개할 수 있었다.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태양계 외행성은 1996년부터 발견되기 시작했다. 물이 액체로 있을 수 있게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행성들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이런 상태에 대한 영국 전래동화에서 따와 ‘골디락스 행성’이라고도 부른다. 첫 사례는 처녀자리에 있는 행성 ‘70 버지니스 비’(70 Virginis b)였다. 지난해까지 연구 결과로 가장 생명체가 살 만한 외행성으로 ‘케플러-62f’, ‘케플러-186f’, ‘케플러-442b’ 등 세 행성이 꼽혔다. 셋은 각각 지구로부터 1200, 490, 1120광년 떨어진 행성들이다. 이번에 발견된 프록시마 비는 불과 4.2광년으로 골디락스 행성 중 지구와 가장 가깝다. 그래 봐야 40조㎞가량 떨어져 있어, 현재 기술력으로도 수십만년이 걸린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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