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사이테크 브리핑
인간이 지구 생태계의 75%에 발자국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오스트레일리아 제임스쿡대 연구팀은 25일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인간의 생태발자국 지수를 분석한 결과 인구가 23% 증가하고 세계 경제 규모가 153% 늘어나는 사이 인간의 발자국이 생태계에 미친 면적이 9% 증가해 75%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생태발자국 지수는 인간이 소비하는 에너지·식량·주택·도로 등을 만들기 위해 자원을 생산하고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을 토지로 환산한 것이다. 연구팀은 사회간접자본, 포장, 천연지역에의 인간의 접근 등을 1㎢의 격자로 촘촘하게 조사해 생태발자국 지수를 구했다. 특히 아마존 우림 등 생태계가 풍부한 곳에서 침해가 더 강하고 광범위하고 빠르게 진행돼 생태발자국 지수가 97%에 이르렀다. 논문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렸다.
이근영 선임기자, 사진 제임스쿡대 제공
지구 온난화 180년 전부터 시작됐다
온실가스 배출에 의한 지구 온난화가 이제까지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이른 19세기 중반 이전부터 시작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레일리아국립대학을 비롯한 미국, 영국 등의 과학자 25명은 나무와 산호, 호수 밑바닥의 퇴적물, 남극에서 뽑아낸 얼음 기둥(아이스 코어) 등을 조사해, 인간 활동이 지금으로부터 180여년 전인 1830년대부터 북반구의 대륙과 해양의 온도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들의 컴퓨터 모델 분석 결과, 이때부터 시작된 온도 상승은 태양 에너지의 변화나 지구의 공전궤도 변화와 같은 자연적 요인으로는 설명되지 않고,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고려할 때만 설명이 가능했다. 1830년대는 산업혁명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기 시작한 초기 단계였음에도 바로 지구 온도가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의 연구는 온난화가 시작된 시기를 명확히 해준 동시에 기후가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변화에 매우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 연구 결과는 24일치 <네이처>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정수 선임기자
지구 온난화 180년 전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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