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관 자격제 도입해 강수 예보정확도 95%로 향상”

기상청 예보정확도 강화 대책…중기예보 전문분석관제도 도입

기상청은 올여름 장마철 강수와 혹서기 폭염 예보가 어긋난 것은 블로킹 고기압 등 유례 없는 기상현상을 수치모델이 모사하지 못하고 예보관들이 수치예측을 보정하는 데 한계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기상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예보관 자격제와 중기예보 전문분석관제 도입 등을 대책으로 내놓았다.

신도식 기상청 예보국장은 29일 “올 부정확한 예보 원인을 분석해보니 블로킹에 의한 대기 흐름 정체를 예상하지 못해 수치모델 예측 정확도가 낮아지고 이를 보정하는 예보관의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10년 안에 강수예보 정확도를 현재 92%에서 95%로, 장마철 강수예보 정확도를 85%에서 90%로 올리기 위해 100여명의 유능한 예보관 인력풀을 확보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무엇보다 예보관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예보관 자격제를 도입해 4등급으로 분류하고, 각 등급에 맞는 직급별 교육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행 4개조에 1개조를 더 추가해 상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강수를 전문으로 분석하는 단기예보 전문분석관과 기온을 전문 분석하는 중기예보 전문분선관을 두기로 하고, 20년 이상의 예보경력을 지닌 퇴직 기상인 가운데 예보능력이 탁월한 인물을 예보자문관으로 위촉할 예정이다.

날마다 오후 2시30분에 열리는 예보브리핑에 기상청 안 모든 전문가가 참여하도록 하고, 위험기상 예상 때에는 언론기관이 참석해 예보결정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1일 예보관 프로그램을 운영해 언론인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과 전문가도 예보 형성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한국형수치모델에 이번 여름 같은 특이한 기상 상황을 반영해 2020년 목표 시점 이전이라도 우리나라 지형에 맞는 모델을 통해 기상을 예측하는 한편 예보관 역량을 극대화해 예보 정확도를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이근영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