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가위 연휴에 가장 둥근 보름달은 17일 새벽에 볼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은 11일 “올해 한가위 보름달이 뜨는 시각은 서울 기준으로 15일 오후 5시44분, 가장 높이 뜨는 시각은 밤 11시27분이지만 이때 달은 완전히 둥근달이 아니다. 달이 완전히 둥근 모습이 되는 시점은 추석 이틀 뒤인 17일 새벽 4시5분께로 서쪽 하늘에서 추석 연휴 보름달 가운데 가장 둥근달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15일 보름달은 완전히 찬 보름달에 비해 왼쪽이 약간 찌그러진 97.7%의 크기로 보이는데, 이유는 달이 지구 주위를 타원궤도로 공전하기 때문이라고 천문연은 설명했다.(
그림 참조) 음력 1일은 달이 태양과 같은 방향으로 지나가는 시각(합삭)이 포함된 날로 이날부터 같은 간격(24시간)으로 날짜가 배정되는데, 달이 태양의 반대쪽으로 향하는 때(망)가 지구와 가장 먼 원지점을 통과하는 궤도일 경우 완전히 둥근달이 될 때가 음력 15일 이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곧 이때는 달이 태양과 정반대편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보름을 넘어간다.
한편 추석 연휴에 보름달은 남해안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어디에서나 구름 사이로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이날 중기예보(10일예보)에서 “기압골의 영향으로 14~15일 제주와 남해한에 비가 올 뿐 나머지 지역과 다른 기간에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가끔 구름이 많겠다”고 밝혔다. ‘구름 많음’은 전체 하늘에서 구름이 차지하는 비율이 60~80%일 때를 말한다. 또 ‘가끔’은 어떤 기상 현상이 일정 기간 동안 2분의 1~4분의 1 정도로 반복될 때를 가리키는 말이어서, ‘가끔 구름 많음’은 “구름이 6~8할 정도 가리는 일이 절반에서 반에 반 정도 일어난다”는 뜻이 된다. 15일 밤 구름이 끼었다 걷힐 때면 둥근 보름달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15일 밤 ‘흐림’(전체 하늘의 90% 이상이 구름)으로 예보된 제주와 남해안에서는 보름달을 보기 어렵다.
이근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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