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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최대 수명은 115세…이미 정점 찍었다

등록 2016-10-06 09:57수정 2016-10-06 11:22

1990년대 중반 수명 연장 한계 다다라
절대한계는 125세…건강수명에 집중을
백년해로를 하고 있는 중국의 센티내리언 부부. 유튜브 갈무리
백년해로를 하고 있는 중국의 센티내리언 부부. 유튜브 갈무리

인간의 수명 연장은 이미 정점을 찍었으며, 최대 수명은 115세인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뉴욕 앨버트 아인슈타인의대 연구진은 5일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40개국 이상의 사망률과 인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렇게 주장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인간의 기대수명은 19세기 이후 공공의료, 식단, 생활환경 등의 개선에 힘입어 급속히 늘었다. 미국의 경우 1900년에 태어난 아기의 기대수명은 47세에 불과했지만, 올해 태어난 아기의 기대수명은 79세다. 1970년대 이후엔 최고령자들의 나이도 크게 올랐다. 연구진은 그러나 이제 꼭지점을 찍은 것같다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잰 비그(Jan Vijg) 교수는 “데이터로 볼 때 이미 1990년대에 최대 수명의 한계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100세가 넘으면 생존자 수가 급격히 줄어든다. 유튜브 갈무리
100세가 넘으면 생존자 수가 급격히 줄어든다. 유튜브 갈무리

연구진은 분석을 위해 1900년 이후 100세 이상 생존한 사람들의 자료를 샅샅이 살펴봤다. 그 결과 1900년 이후 이들 나라에서 노인들의 사망률은 계속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70세 넘어서까지 생존하는 집단의 크기가 갈수록 증가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노인 생존자 수가 100세 근처에서 정점을 찍은 뒤 급속히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다. 태어난 시기에 상관없이 같은 추세를 보였다. 비그 박사는 “이는 인간 수명이 한계에 다다랐을 가능성을 뜻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국제수명데이터베이스에서 추출한 ‘최고령자 사망 보고 자료’도 살펴봤다. 장수 노인들이 많은 미국 프랑스 일본 영국 4개국에서 1968~2006년 기간 동안 110년 이상을 산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그 결과 110년 이상을 산 슈퍼센티내리언들은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는 급증했다. 그러나 1995년 무렵 정체를 보이기 시작해 1997년에 멈춰버렸다. 이 해는 역대 최장수인이었던 프랑스의 장 칼망이 122세로 사망한 해이기도 하다.

역대 최장수인으로 기록된 프랑스의 장 칼망(1875.2.12~1997.8.4). 122년 164일을 살았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역대 최장수인으로 기록된 프랑스의 장 칼망(1875.2.12~1997.8.4). 122년 164일을 살았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연구진은 최장수인 보고 자료들을 토대로 인간의 평균 최대수명을 115세로 계산했다. 장 칼망은 예외적 사례로 보았다. 연구진은 또 계산 결과, 인간 수명의 절대 한계는 125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면 이는 어떤 사람이 125세까지 살 가능성은 1만분의 1보다 못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비그 박사는 “감염병이나 만성질환에 대한 치료법의 진전을 통해 평균 기대수명이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지만, 최대 수명까지 늘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 혁신적인 요법이 등장해서, 이들이 계산한 한계점 이상으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는 것도 생각해볼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려면 수명을 결정하는 다양한 유전자 변이들을 제압해야 할 것이다. 비그 박사의 결론은 이렇다. “그런 식으로 수명을 늘리는 데 투입하는 자원을 건강수명(건강하게 사는 기간)을 늘리는 데로 돌리자.”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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