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원 DVD와 달리 3차원 기록 데이터 영구 보관
미국 뉴욕시립대 연구팀은 쌀알 반 크기에 종이보다 얇은 다이아몬드에 있는 흠결을 이용해 데이터를 영구히 저장하고 읽어내는 방법을 찾아내 논문을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26일(현지시각)치에 실었다. 다이아몬드에는 ‘질소 공동 센터’라는 원자 크기의 흠결이 있는데, 탄소 원자 사이에 질소 원자가 끼어든 형태다. 연구팀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흑백 그림(
사진)을 그리기 위해 디브이디(DVD)에서 자석으로 전자를 빼고 넣듯이, 녹색 레이저로 전자를 넣고 적색 레이저로 전자를 빼냈다. 다이아몬드에는 2차원의 디브이디와 달리 3차원의 계층에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또 디브이디는 5~10년 정도밖에 못 쓰지만 다이아몬드에서는 데이터가 영구히 저장된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사진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제공
병실도 병을 옮긴다
병원의 간호사나 환자뿐 아니라 병실도 중요한 병원균의 이동 경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 연구진은 환자, 의료진과 더불어 병실이 병균의 ‘삼각 전파경로’를 이룬다는 논문을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감염병학회(IDSA)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연구진은 듀크대 병원 집중치료실 40곳에 근무하는 간호사의 간호복 소매·주머니 등과 환자의 몸, 병실 침대 등에서 배양조직을 채취했다. 채취는 근무 전후에 각각 이뤄졌다. 이렇게 수집한 배양조직 5천여개에서 위험한 5가지 병균의 검출과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간호사 옷에서 병균이 검출된 사례 12건 가운데 환자로부터 이동한 경우와 병실로부터 이동한 경우가 모두 6건씩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의료진은 환자를 직접 만지지 않는 경우에는 장갑을 끼거나 손을 씻을 필요까진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연구는 그런 생각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전기 만들고 저장하는 스마트 섬유
입고 다닐 수 있는 ‘웨어러블’ 전자기기를 연구하는 많은 과학기술자들의 고민 한 가지는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배터리 없이 어떻게 기기에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인가다. 최근 미국 조지아공대 연구팀이 태양광과 인체의 움직임으로 전기를 만들고 저장하는 기능이 결합한 ‘하이브리드 자기 충전 섬유’(
사진)를 개발하고, 이것으로 두께 2㎜의 천 형태를 만드는 데 성공해 고민 해결에 한발 다가섰다. 26일 과학잡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린 이들의 연구 결과를 보면 이산화티타늄(TiO₂) 나노튜브를 주재료로 한 이 섬유는 발전, 저장 등 모든 기능을 나타내는 부분이 가느다란 실 형태로 돼 있어 쉽게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 가능한 스마트 옷감으로 직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사진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