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이 뜬다.(오른쪽) 이는 4월22일 보름달보다 14%가 더 크다. 사진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오는 14일 저녁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이 뜬다. 이는 1948년 1월 보름달 이래 가장 큰 달이다.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은 11일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은 14일 저녁 8시21분께 동쪽 하늘에서 볼 수 있다. 이날 달은 올해 가장 작았던 4월22일 보름달보다 14% 정도 더 커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달이 커 보이는 이유는 달이 꽉 차는 ‘망’인 동시에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점(근지점)을 통과해 달과 지구의 거리가 최소가 되기 때문이다. 망은 지구를 기준으로 해와 달이 정반대편에 위치할 때로, 음력 날짜로는 15일 즈음이다. 달이 해와 지구 사이에 들어올 때는 ‘삭’으로 그믐이 된다. 달의 궤도는 타원형이어서 달이 근지점을 지날 때 지구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는데, 이때 망이 되면 달이 가장 크게 보이는 것이다.
천문연은 “14일 달이 지구와 최고로 가까워지는 시각은 저녁 8시21분께로, 동쪽 하늘 고도 32도 부근에서 볼 수 있다. 이 때 달과 지구의 거리는 35만6509㎞로 달과 지구의 평균거리인 38만4400㎞보다 2만7891㎞나 가까워진다”고 설명했다. 근래 이번 보름달보다 더 커 보인 때는 70년 전 지구-달 거리가 가장 근접했던 1948년 1월26일이었으며, 가까운 미래로는 18년 뒤인 2034년 11월26일에 볼 수 있다.
천문연은 “달과 지구의 물리적인 거리가 조금 더 가까워지긴 하지만 달이 크게 보이는 데에는 대기 상태나 주관적인 부분도 작용하기 때문에 맨눈으로는 특별한 차이를 못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14일 달이 뜨는 시각은 서울 기준으로 오후 5시29분, 지는 시각은 15일 새벽 6시16분이다. 지역별 월출·몰 시각은 천문연 천문우주지식정보 누리집(astro.kasi.re.kr) ‘월별 해/달 출몰시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