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형태의 열전 소재를 붓으로 그려 만든 열전발전기.
국내 연구진이 열을 전기로 바꾸는 열전발전기 소재를 페인트 형태로 만들었다. 붓으로 그려 발전기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울산과학기술대(UNIST) 신소재공학부 손재성 교수 연구팀은 15일 “페이트처럼 바르는 열전 소재와 이 소재로 열전발전기를 만드는 페인트 공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열전효과는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거나, 반대로 전기에너지를 열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이동식 에어컨 등 소형 냉각장치나 자동차 엔진, 선박의 폐열 발전장치 등은 이 효과를 적용해 버려지는 에너지를 활용한다. 이들 장치에는 평평한 모양의 직육면체 소재가 주로 쓰여왔다. 하지만 열이 발생하는 장치(열원)는 둥근 경우가 많아 열을 회수하는 데 효과적이지 못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잉크 형태의 열전 소재가 나오기는 했지만 밀도가 낮아 성능이 떨어졌다.
연구팀은 비스무스 텔루라이드(Bi₂Te₃) 분말이 잘 뭉치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내 기존 잉크형 소재의 한계인 저밀도 문제를 해결했다. 또 개발한 페인트 형태의 소재를 열원에 직접 붓으로 그리는 페인트 공정도 수립했다. 이 방법으로 평판형 유리, 폴로이미드 기판, 유리 반실린더 기판의 볼록한 면과 오목한 면, 반구형 알루미나 기판 등 각종 열원에 열전 페인트를 발라 발전 효율이 높음을 입증했다.
손재성 교수는 “이 기술은 열원의 형상, 종류, 크기에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다. 학술적으로도 보고된 바 없는새로운 개념이지만 나아가 일상생활에서 버려지는 다양한 형태의 배·폐열 발전과 더불어 건물 외벽, 지붕, 차량 외관 등에 적용해 새로운 형태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 논문은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11일(현지시각)치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근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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