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 ‘2017년 주요 천문현상’ 발표
1월·10월 별똥별 잔치…6월 태양-지구-토성 일렬종대
엥케혜성. 미국항공우주국(나사) 제공
내년에는 엥케혜성이 3월에 태양과 가장 가까워지는 근일점을 통과하는 등 여러 천문현상이 일어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1일 ‘2017년 주요 천문현상’을 발표했다. 우선 3월10일 새벽 2시24분에는 엥케혜성(2P/Encke)이 태양과 가장 가까워지는 지점인 근일점을 통과한다. 엥케혜성은 지금까지 알려진 혜성 가운데 주기가 가장 짧아 3.31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근일점 통과 장면을 볼 수 없지만 2월말까지는 저녁 하늘에서 천체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다.
8월8일 새벽 2시22분(서울 기준)에는 지구의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부분월식이 시작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반영식 이전부터 월식 전 과정을 맨눈으로 볼 수 있다. 부분월식은 새벽 3시21에 최대에 이르렀다가 4시19분께 종료된다.
새해 1월과 10월에는 별똥별 잔치(유성우)를 만난다. 1월3일 밤하늘에서는 사분의자리 유성우를 볼 수 있는데, 극대기인 밤 11시께는 달도 지고 없어 날씨만 좋다면 유성을 보기에 최적의 조건이 된다. 또 10월21일 저녁부터 22일 새벽까지 오리온자리 유성을 관측할 수 있다. 22일 0시 이후가 관측의 최적기이다. 오리온자리 유성의 모혜성은 76년 주기의 핼리혜성으로, 운이 좋으면 시간당 20개 정도의 별똥별을 볼 수 있다.
2017년 6월15일 토성이 충을 맞는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6월15일 초저녁 무렵 남동쪽 하늘에서는 토성이 충을 맞이한다. 충은 행성과 태양이 지구의 반대쪽에 위치해 있는 것을 말한다. 태양-지구-토성으로 일렬종대를 선 것이어서 합과 달리 밤새도록 토성을 관측할 수 있다. 뱀주인자리에 있는 토성은 남동쪽에서 해가 질 때 떠오르고 남서쪽에서 동틀 녘에 진다. 천체망원경으로 보면 토성의 기울어진 고리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합은 행성-태양-지구 또는 태양-행성-지구 순으로 된 것을 말하며, 이때는 행성을 관측하기 어렵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