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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별 볼 날들…3월엔 혜성 오고 8월엔 부분월식

등록 2016-12-21 10:32수정 2016-12-21 10:49

한국천문연구원, ‘2017년 주요 천문현상’ 발표
1월·10월 별똥별 잔치…6월 태양-지구-토성 일렬종대
엥케혜성. 미국항공우주국(나사) 제공
엥케혜성. 미국항공우주국(나사) 제공
내년에는 엥케혜성이 3월에 태양과 가장 가까워지는 근일점을 통과하는 등 여러 천문현상이 일어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1일 ‘2017년 주요 천문현상’을 발표했다. 우선 3월10일 새벽 2시24분에는 엥케혜성(2P/Encke)이 태양과 가장 가까워지는 지점인 근일점을 통과한다. 엥케혜성은 지금까지 알려진 혜성 가운데 주기가 가장 짧아 3.31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근일점 통과 장면을 볼 수 없지만 2월말까지는 저녁 하늘에서 천체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다.

8월8일 새벽 2시22분(서울 기준)에는 지구의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부분월식이 시작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반영식 이전부터 월식 전 과정을 맨눈으로 볼 수 있다. 부분월식은 새벽 3시21에 최대에 이르렀다가 4시19분께 종료된다.

새해 1월과 10월에는 별똥별 잔치(유성우)를 만난다. 1월3일 밤하늘에서는 사분의자리 유성우를 볼 수 있는데, 극대기인 밤 11시께는 달도 지고 없어 날씨만 좋다면 유성을 보기에 최적의 조건이 된다. 또 10월21일 저녁부터 22일 새벽까지 오리온자리 유성을 관측할 수 있다. 22일 0시 이후가 관측의 최적기이다. 오리온자리 유성의 모혜성은 76년 주기의 핼리혜성으로, 운이 좋으면 시간당 20개 정도의 별똥별을 볼 수 있다.

2017년 6월15일 토성이 충을 맞는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2017년 6월15일 토성이 충을 맞는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6월15일 초저녁 무렵 남동쪽 하늘에서는 토성이 충을 맞이한다. 충은 행성과 태양이 지구의 반대쪽에 위치해 있는 것을 말한다. 태양-지구-토성으로 일렬종대를 선 것이어서 합과 달리 밤새도록 토성을 관측할 수 있다. 뱀주인자리에 있는 토성은 남동쪽에서 해가 질 때 떠오르고 남서쪽에서 동틀 녘에 진다. 천체망원경으로 보면 토성의 기울어진 고리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합은 행성-태양-지구 또는 태양-행성-지구 순으로 된 것을 말하며, 이때는 행성을 관측하기 어렵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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