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로 정수한다고? 난방텐트 어때?

적정기술학회 추천 적정기술 제품 10가지 어떻게 작동하나

세라믹 정수기

위키미디어 커먼스 제공

옹기 안에 정수가 필요한 물을 부어 놓으면 옹기 속 물이 조금씩 새어 나와 아래 통에는 불순물이 걸러진 물이 고이게 된다. 유약을 바르지 않고 도자기보다 낮은 온도에서 구운 옹기에는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멍들이 있어 그 자체가 정수 필터 구실을 한다. 중금속이나 바이러스까지는 어렵지만,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은 제거해주는 것으로 평가됐다.

휴대용 염소발생장치

윤제용 교수 제공

서울대 물환경에너지연구실 윤제용 교수팀이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소금을 전기분해하는 방식으로 염소를 제조해 가정이나 마을 단위에서 식수 소독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화했다. 이 장치에 약 1스푼(10g)의 소금을 1ℓ의 물에 녹여 넣고 8분간 작동시키면 물 500ℓ를 소독할 수 있는 농도의 염소(500㎎/ℓ)를 얻을 수 있다.

퍼머넷

NothingButNets 제공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의 접근을 물리적으로 차단해줄 뿐만 아니라 그물 자체가 살충제 성분을 함유해 더욱 강력한 모기 퇴치 효과를 가지고 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보건전문 기업 베스터가드가 만드는 퍼머넷은 그물에 함유된 살충제 성분이 서서히 방출되게 하는 기술이 적용돼 살충 효과가 4년 정도까지 지속된다고 한다.

백신캐리어

안성훈 교수 제공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안성훈 교수팀이 교통 기반시설이 낙후된 나라에서 안전하게 백신을 보급하기 위한 장치로 개발했다. 오토바이의 발전기와 배터리를 전원으로 사용해 백신을 냉장하고, 위성통신망으로 이동 중인 백신의 온도와 위치도 파악할 수 있다. 더운 기후의 개발도상국 영아사망률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정 조리 스토브

클린 쿡스토브 글로벌 얼라이언스 제공

오염물질을 덜 배출하면서도 더 효율적인 연소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스토브다. 지역별로 많이 사용하는 연료에 맞춘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2020년까지 세계 1억개 가정에 청정 조리 스토브를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 중인 ‘클린 쿡스토브 글로벌 얼라이언스’가 청정 조리 스토브로 분류한 제품은 현재 329종에 이른다.

공기방울 조류 세척기

사단법인 나눔과기술 제공

라오스의 전통 민물 김인 ‘카이펜’ 제조 과정에서 원료에 함유된 모래 등의 이물질을 제거해주는 장치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2014년 설립된 라오스 적정과학기술거점센터가 현지 카이펜 제조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카이펜 최종 제품의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 고안했다.

난방 텐트

바이맘 제공

차가운 외부 공기 유입을 차단하면서 안에 있는 사람의 체온으로 텐트 안 공기가 데워질 수 있도록 열에너지 효율을 최대화할 수 있는 재질과 구조체로 만들어진 실내용 천막이다. 실험 결과 외부 온도가 10℃인 방안에 난방텐트를 치고 한 사람이 들어가 있으면 텐트 안의 온도는 16℃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칼텍 태양 화장실

위키미디어 커먼스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마이클 호프먼 교수팀이 빌 게이츠가 설립한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의 ‘물 없는 화장실’ 프로젝트 지원을 받아 만들었다. 제작비가 비싸 저개발국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제품이라는 비판도 있다. 윤제용 적정기술학회장은 “주류사회에 적정기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계기를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만하다”고 평했다.

마이크로 클라우드 스마일

국경없는과학기술자회 제공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폴 킴 교수가 개발한 모바일 학습 플랫폼이다. 마벨사가 제작한 자료 저장장치·앱용 서버·와이파이 공유기 등의 기능이 통합된 스마일 플러그를 이용하면 이동통신 서비스가 되는 저개발지역에서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도 60개의 무선 단말기 사용자가 동시에 내장된 콘텐츠를 이용한 기초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박스쿨

국경없는과학기술자회 제공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배상민 교수팀이 개발한, 교실 공간과 정보기술 기반의 하드웨어 등이 통합된 스마트 컨테이너 교실이다. 수출용 표준 컨테이너를 활용한 조립 방식이고, 와이파이와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독립적 모바일 네트워크 설비를 갖춰 세계 어느 곳에든 쉽게 설치해 다양한 지식 콘텐츠와 연결된 교육이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김정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