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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중국에 ‘수직 숲 도시’ 들어선다

등록 2017-02-19 17:05수정 2017-02-19 20:37

[미래] 이탈리아 밀라노 ‘고층 숲 아파트’ 건축가 스테파노 보에리
이번엔 도시 전체를 나무로 덮는다…“중국 스자좡, 류저우가 대상”
‘수직 숲 도시’는 도시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까? 중국의 최대 대기오염 지역 중 한 곳인 스자좡에 이탈리아 건축가 스테파노 보에리가 구상하고 있는 수직 숲 도시 상상도. 스테파노 보에리 제공
‘수직 숲 도시’는 도시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까? 중국의 최대 대기오염 지역 중 한 곳인 스자좡에 이탈리아 건축가 스테파노 보에리가 구상하고 있는 수직 숲 도시 상상도. 스테파노 보에리 제공
도시는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거대한 ‘탄소 배출구'다. 이런 도시를 정반대로 바꿀 수는 없을까? 이탈리아의 환경건축가 스테파노 보에리가 도시와 빌딩을 녹색 양탄자로 덮어버리는 ‘수직 숲 도시' 계획을 내놓았다.

스테파노 보에리가 중국의 건물을 아예 숲으로 덮는 신도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외국 매체가 밝혔다. 보에리는 고층빌딩 전면부를 푸른 나무와 관목류로 덮은 수직숲 빌딩 ‘보스코 베리티칼레'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건축가다.

보에리는 지난 18일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도시 전체를 다양한 크기의 수직숲 빌딩 수백 채로 뒤덮는 ‘수직숲 도시'의 디자인 설계를 중국 두 도시에서 의뢰받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보에리는 중국 난징에 쌍둥이 수직 숲 빌딩 ‘난징 그린타워’의 설계를 진행 중인데, 이러한 개념을 도시 전체로 확대한 것이다.

보에리의 프로젝트는 소도시를 아예 녹색으로 덮어버리는 과감한 시도다. 급속한 산업화로 미세먼지와 탄소 배출이 급증하는 중국에서는 숲 도시가 해결책이 될 것이라는 게 보에리의 생각이다. 숲 도시가 들어설 곳은 중국의 허베이성의 스자좡과 남부 광시좡족 자치구의 류저우다. 숲 도시는 크고 작은 수직 숲 빌딩과 녹지 공간으로 구성된다. 그는 “한두 채의 수직 숲 빌딩으로는 공기정화 효과가 크지 않다”며 “(수백채의 수직숲 빌딩으로 채운) 수직 숲 도시는 중국 도심 환경을 바꾸는 데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연말에 중국에서 공사에 들어가면 2020년에 첫 수직 숲 도시를 보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저우 숲 도시 상상도.  낮은 건물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스테파노 보에리 제공
류저우 숲 도시 상상도. 낮은 건물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스테파노 보에리 제공
2014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건설된 첫 수직 숲 빌딩 ‘보스코 베리티칼레’.  위키미디어코먼즈 제공
2014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건설된 첫 수직 숲 빌딩 ‘보스코 베리티칼레’. 위키미디어코먼즈 제공
스자좡은 인구 6000만명의 메트로폴리스의 한 구역으로, 중국에서도 대기오염이 심한 곳이다. 여기에 거주민 10만명이 사는 숲 도시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수십 개의 수직 숲 빌딩을 기본으로 하고, 빌딩 주변은 3~9m의 나무와 관목들로 뒤덮이게 된다. 숲 도시 5개 구역에 각각 2만명이 사는 아파트가 배치되고, 센트럴파크에는 공공시설, 병원, 학교, 문화시설 등이 들어온다. 류저우에는 산과 강을 따라 선형으로 수직 숲 도시가 건설된다. 물을 재활용해 도시의 나무에 공급하고, 풍력과 태양광을 사용하는 에너지 자립 도시를 지향한다.

2014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건설된 고층 숲 아파트 ‘보스코 베리티칼레'는 하루 60㎏의 산소를 공급하는 도심 속 작은 허파다. 수백 그루의 나무를 건물 테라스에 배치해 일 년에 탄소 25t을 흡수한다고 알려졌다. 그는 지난 10일 기술전문매체 <마셔블>과 인터뷰에서 “수직숲 도시는 인구 수백만 명이 농촌을 떠나 도시로 몰려들면서 미칠듯한 속도로 팽창하는 중국 도심 문제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 두 도시가 어떻게 바뀔지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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