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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생명체 거주 가능 행성’ 51개로 늘었다

등록 2017-02-23 12:11수정 2017-02-23 14:01

가장 가까운 행성은 4광년 떨어진 ‘프록시마-b’
이번에 발견된 ‘트라피스트-1’은 7개 행성 공전
‘쌍둥이 지구’ 알려졌다가 논란 중인 별도 많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가장 가까운 외계 행성 프록시마 비(b)의 지표면 모습(상상도)이다. 그림에 보이는 해는 태양계로부터 가장 가까운 별 ‘프록시마 켄타우리’이다. <네이처> 제공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가장 가까운 외계 행성 프록시마 비(b)의 지표면 모습(상상도)이다. 그림에 보이는 해는 태양계로부터 가장 가까운 별 ‘프록시마 켄타우리’이다. <네이처> 제공
골디락스라는 이름의 소녀가 숲을 헤매다 오두막을 발견한다. 노크를 했지만 아무도 없었고, 빈집에는 세 그릇의 죽만 덜렁 남아있다. 하나는 너무 뜨거웠고, 하나는 너무 식었으며, 하나는 먹기에 적당했다. 골디락스는 먹기에 적당한 세 번째 죽을 먹었다.

‘골디락스 행성’은 동화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의 이야기처럼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아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행성을 가리킨다. 태양계에서는 지구가 바로 골디락스 행성이다. 항성(태양)에서 행성(지구)까지 거리가 적당해야 한다.

미국 국립항공우주국(NASA)은 23일 스피처 우주 망원경을 통해 ‘트라피스트-1'에서 골디락스 행성 7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나의 항성계에서 골디락스 행성이 이렇게 많이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글리제 581도 애초 다수의 골디락스 행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가 연구를 통해 하나둘 후보가 사라졌다.

과학자들은 생명체 거주 가능 행성을 발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관련 연구를 종합하고 있는 ‘거주가능행성 연구실’(PHL)은 지난 22일 기준으로 “44개의 외행성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류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트라피스트-1의 행성 7개를 추가하면 51개가 된다. 그러나 관측과 측정의 어려움 때문에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가 아닌 것으로 판명된 경우도 꽤 있다.

첫 사례는 1996년 발견된 처녀자리에 있는 행성 ‘70 버지니스 비’(70 Virginis b)였다. 그러나 추가 연구에서 항성과의 거리가 더 가까운 것으로 제기돼, 현재는 골디락스 행성으로 분류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지구와 가장 닮았다는 글리제 581g에 대해서도 논쟁이 있었다. 미국의 한 대학팀이 “생명체가 사는 확률이 100%”라며 발표하자, 언론은 “쌍둥이 지구가 발견됐다”며 흥분했지만, 그 이후 연구 결과가 반박되면서 현재는 아닌 쪽으로 기울고 있다. 지난해까지 연구 결과로 가장 생명체가 살 만한 외행성으로 ‘케플러-62f’, ‘케플러-186f’, ‘케플러-442b’ 등 세 행성이 꼽힌다. 셋은 각각 지구로부터 1200, 490, 1120광년 떨어진 행성들이다.

생명체 거주 가능성이 있는 외행성들.  지구와 화성과 크기를 비교했다.  출처: 거주가능행성 연구소(HBL)
생명체 거주 가능성이 있는 외행성들. 지구와 화성과 크기를 비교했다. 출처: 거주가능행성 연구소(HBL)
지난해 8월에는 프록시마 b가 발견됐다. 행성의 공전 주기는 11.2일, 별(프록시마 켄타우리)로부터 떨어진 거리는 태양과 지구 거리의 1/20인 750㎞에 불과하다. 하지만 프록시마 켄타우리가 내뿜는 에너지가 약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가 된다. 프록시마 b는 지금까지 발견된 골디락스 행성 중 가장 가까운 4.2광년 떨어진 곳에 있다. 그래 봐야 40조㎞가량 떨어져 있어, 현재 기술력으로도 수십만 년이 걸린다.

이번에 발견된 ‘트라피스트-1’는 가장 많은 골디락스 행성을 품고 있는 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반면 거리는 지구에서 40광년 떨어져 있다. 가장 가까운 프록시마 b에서도 10배가 멀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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