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31일 오전 7시27분 재발사돼 날아오른 재활용 로켓 팰컨9. 스페이스엑스 제공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SpaceX)가 사상 처음으로 재활용 로켓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한 번 발사했다 회수한 로켓을 다시 발사하는 로켓 재활용은 발사 비용을 크게 줄여주기 때문에 우주 여행을 실현하는 데 핵심 열쇠로 꼽혀 왔다.
이번에 재활용 1호가 된 로켓은 지난해 4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낼 화물을 실은 우주선을 쏘아 올린 뒤 해상에서 처음으로 회수한 로켓이다. 스페이스엑스는 30일 오후 6시27분(한국시간 31일 오전 7시27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룩셈부르크의 통신위성을 실은 팰컨9 로켓을 발사했다. 팰컨9은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은 뒤 발사 8분 후 다시 해상 바지선에 무사히 착륙해, 세 번째 발사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머스크는 발사 성공 직후 “우리는 우주 산업에 혁명을 가져올 기술을 시연했다”고 말했다.
그웬 숏웰 스페이스엑스 사장은 발사 전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화성 편도 여행이 아니라 왕복 여행을 하게 해주고 싶다”며 “최종적인 목표는 같은 날에 발사-착륙-재발사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사한 로켓은 재발사를 위해 약 4 개월간 정비 작업을 받아야 했다. 로켓을 재활용하면 6천만달러(692억원)에 이르는 로켓 제작·발사 비용을 적어도 30% 이상, 장기적으로는 10분의 1 수준까지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페이스 엑스는 지금까지 모두 8차례 로켓을 회수했으며, 이 가운데 5차례는 해상 회수였다. 이번에 다시 해상 회수에 성공함으로써 그 횟수를 하나씩 더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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