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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바다동물 넷 중 셋은 스스로 빛을 낸다

등록 2017-04-18 18:40수정 2017-04-18 21:04

관해파리의 일종. 무인잠수정의 고해상도 카메라에 잡힌 모습(위)과 실험실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모습. MBARI 제공
관해파리의 일종. 무인잠수정의 고해상도 카메라에 잡힌 모습(위)과 실험실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모습. MBARI 제공
해파리는 스스로 빛을 내는 바다동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바다동물을 촬영한 대량의 영상자료를 분석해보니 바다 세계에서 빛을 내는 바다동물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일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몬터레이만 수족관연구소(MBARI) 연구진은 지난 17년(1999~2016) 동안 이 연구소가 원격제어 무인잠수정(ROV)으로 수심 4000m까지 캘리포니아 앞바다 수중에서 촬영한 35만건의 바다동물 영상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1㎝ 이상 생물체를 담을 수 있는 무인잠수정 고해상도 카메라에 포착된 바다동물 중 무려 76%가 생화학작용으로 스스로 빛을 내는 ‘생물발광 동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최근 실렸다.

많은 바다동물이 생물발광을 한다는 건 잘 알려져 있으나 이번처럼 방대한 자료를 살펴 실증적 수치로 조사한 건 처음이라고 한다. 조사 결과를 보면, 해수면에서 수심 1500m까지는 해파리종의 거의 대부분이, 그리고 어류와 두족류(오징어 등)는 절반 정도만이 빛을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아래 수심에선 바다벌레와 바다유충들이 발광 동물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수심이 달라져도 생물발광 동물의 비율이 전체 생물 총량의 4분의 3가량으로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것이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비율 수치는 수심에 상관없이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었다”며 일정한 비율을 참조한다면 심해에서 발광 동물의 규모를 추적해 심해 동물의 생물 총량 변화를 추정할 수도 있으리라고 기대했다. 연구진은 “부피로 볼 때 바다가 지구에서 가장 큰 생물 서식처라는 점을 생각하면 생물발광이 지구 생태계의 주요한 특징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철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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