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짤막한 우주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내놨다. 토성 탐사선 카시니가 지난 4월26일(미국 현지시간) 사상 처음 토성의 고리 안으로 들어가면서 촬영한 일련의 사진들을 모아 만든 것이다. 토성의 고리 내부 탐사는 1997년 10월 발사된 카시니의 마지막 임무 ‘그랜드 피날레‘(grand finale) 가운데 하나다. 이는 고리의 구성, 토성의 중력 등을 알아내는 데 중요한 자료다. 고리의 99%는 물로 된 얼음 알갱이로 추정된다. 카시니앞에 장착된 접시 안테나가 고리를 통과하는 동안 보호막 역할을 했다.
애니메이션 속의 사진들은 카시니가 토성 북쪽에서 남쪽으로 1시간에 걸쳐 날아가며 찍은 것들이다. 비행 속도는 최고 시속 12만㎞. 시속 3500㎞ 안팎인 총알보다 30배 이상 빠른 속도다. 사진들은 북극 소용돌이 장면에서 시작해 육각형 모양의 제트기류 바깥쪽을 스쳐 지나가는 장면으로 끝난다. 사진을 찍는 동안 카시니의 고도는 7만2400㎞에서 6700㎞로 뚝 떨어졌다.
카시니는 앞으로 모두 22차례에 걸쳐 토성 고리 안으로 들어갔다 나오면서 이같은 임무를 반복해 수행한 뒤 9월15일 토성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일생을 마무리한다. 카시니의 토성 탐사활동에 들어간 총비용은 32억6천만달러(3조7천억원)에 이른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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