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참가자가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기술을 적용한 헤드기어를 쓰고 좀비 퇴치 ‘혼합현실’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 스트라다월드와이드 제공.
홀로그램 기반의 ‘혼합현실’(Mixed Reality)을 주제로 한 국내 첫 전시가 오는 12일 서울에서 개최된다.
혼합현실 문화 콘텐츠 제작사인 스트라다월드와이드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함께 혼합현실(MR)과 가상현실(VR)을 아우르는 미래형 문화 콘텐츠 페스티벌 ‘엠아르에이(MRA) 2017’을 서울 상암동 디지털 파빌리온에서 5월12일~6월18일 한달여 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10개국 30명의 가상현실(VR) 영상 예술인 연합체인 ‘캘라이도스콥’(Kaleido scope)이 참여해 예술작품을 함께 전시한다. 이계정 스트라다월드와이드 공동대표는 “이번 행사는 미래 세상을 이끌 혼합현실(MR)을 일반인이 경험할 수 있는 최초의 미래형 페스티벌”이라고 말했다.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의 주요 내용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홀로렌즈 기술을 활용해 스트라다월드와이드가 제작한 게임형 콘텐츠다. 헤드기어처럼 머리에 쓰는 홀로렌즈는 착용자 주변의 3차원 공간을 인식한 뒤 눈 앞의 특수렌즈에 3차원 영상을 띄우는 기기다. 이 기기를 쓰면 영화 스타워즈에서처럼 공주의 입체 영상이 선반 위에 나타날 수 있다. 이 기기는 유저의 손짓과 음성을 인식하고 1인칭 시점의 전면영상을 촬영해 녹화하는 기능도 갖췄으며, 원격 홀로그램 대화 기능도 지원한다. 스트라다월드와이드는 이 기술을 적용한 ‘토템 기어’라는 장비와 콘텐츠를 만들어 관객들에게 체험을 제공한다. 토템 기어 체험 콘텐츠는 크게 둘로, 전자 총을 들고 혼합현실 공간에서 튀어나오는 좀비를 처치하는 슈팅 콘텐츠, 닫힌 방 안에서 단서를 모아 탈출하는 ‘방 탈출’ 게임형 콘텐츠다.
이 대표는 “2020년이면 상용화될 혼합현실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첫 기회다.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등 기존 기술과는 차원이 다른 혼합현실의 놀라운 현실감이 관객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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