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해저탐사 등에 활용 기대
서울대와 성균관대 연구진(안성호, 왕웨이 등 4명)이 모터나 기계 부품이 없이도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소프트로봇을 개발했다.
내장된 형상기억합금에 전류를 흘려보내 로봇을 움직이는 방식이다. 전류에 의해 가열된 전선이 로봇의 특정 부분을 수축하거나 구부린다.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순차적으로 제어하면 다양한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다.
연구진은 최근 영국 왕립화학회가 발행하는 <머티리얼스 호라이즌스>(Materials Horizons) 최근호에 이런 내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디플로이봇(DeployBot, 전개로봇)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로봇은 모두 8개의 모듈로 구성돼 있다. 4개는 몸통 역할을, 나머지 4개는 다리 역할을 한다. 이동 방식은 벌레가 기어가듯 움직이는 물결 방식과 네발 동물이 다리를 이용해 움직이는 보행 방식 두가지가 가능하다. 1시간에 약 2m의 속도로 천천히 움직이며, 90도 회전하는 데는 21가지의 걸음이 필요하다.
케플러, 거주 가능 행성 30여개 발견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지구와 닮은 외계 행성을 찾기 위해 2009년에 발사한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1단계 임무 4년 동안 발견한 외계 행성 데이터 분석이 마무리됐다. 나사가 최근(6월19일) 발표한 내용을 보면 이 기간 중 발견한 행성 후보는 최근에 새로 밝혀진 219개를 포함해 모두 4034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지구와 비슷한 크기이고, 항성으로부터의 거리상으로 행성 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해비터블 존’(생명체 거주 가능 행성) 후보는 새로 밝혀진 10개를 포함해 모두 50개이며, 이 가운데 30개 이상이 확인됐다. 물은 생명체 존재를 위한 핵심 환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해수면 연간 3.3㎜ 상승…20년새 50% 증가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고 물이 팽창함에 따라 지구의 연간 해수면 상승폭이 1993년 2.2㎜에서 2014년 3.3㎜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과 중국, 오스트레일리아 연구진은 최근 과학저널 <네이처 기후변화>에 게재한 논문에서 20년 사이에 해수면 상승폭이 5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해수면 상승에서 빙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논문에 따르면 1993년에는 해수면 상승의 50%가 빙하 해빙에 따른 것이었으나, 2014년에는 70%로 증가했다. 이는 지구 온난화가 해수면 상승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걸 뜻한다. 같은 기간 그린란드 빙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구 평균 해수면 상승의 5%에서 25%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항공우주국이 해수면 상승률을 연간 3.4㎜로 추정한 것과도 거의 일치한다.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
달 표면에서 탐사활동을 하는 디플로이봇 상상도. 영국 왕립화학회(phys.org에서 재인용)
케플러가 발견한 거주 가능 행성 상상도. 미국 항공우주국 제공
그린란드 빙하. 미국 항공우주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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