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촬영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의 팔색조.
“팔색조가 가장 경계하는 천적은 뱀이나 뱀도 팔색조 어미를 두려워한다. ”
1964년 한국문화연구원에서 펴낸 ‘팔색조의 생태’라는 학술자료에 쓰인 글이다. 지금까지 이 글이 사실인지 파악되지 않았다.
하지만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난 6월 경남 남해군 금산 일대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팔색조가 어린 뱀을 잡아 새끼의 먹이로 주는 모습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팔색조는 다른 새들처럼 지렁이나 지렁이 형태의 곤충을 먹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또 팔색조가 다른 동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부화한 알껍데기를 어미가 먹는 것도 확인했다. 팔색조 어미의 그런 행동을 확인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팔색조는 화려한 색의 깃털이 특징인 여름 철새다. 주로 숲이 습하고 어두워 은신하기 좋고 지렁이가 풍부한 곳에 산다. 팔색조가 서식하는 금산 일대 한려해상국립공원이 그런 환경이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사진 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