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년 전 영국에서 사망한 한 남자의 얼굴이 입체스캐닝 기술의 힘을 빌려 복원(사진)됐다. 1930년대 영국 중부 더비셔의 한 봉분에서 발굴된 이 남자의 유골은 발견 당시 화분, 돌 목걸이와 함께 매장돼 있었다고 한다. 한 박물관이 오는 9월 유물 전시를 앞두고 리버풀 존 무어스대 법의학 전문가들에게 위촉해 복원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이 얼굴 주인공이 키 1.7미터, 나이 25~30살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얼굴뼈를 스캔한 뒤 뼈가 없는 부분은 기존 데이터를 이용해 디지털로 메꾸는 방식으로 얼굴 전체를 퍼즐 맞추듯 재구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복원한 얼굴 중 뼈의 실체 없이 연구진이 추정한 부분은 흐릿하게 처리했다. 이런 얼굴 복원은 고대인류를 단순한 뼈의 집합체가 아닌 사람으로 인식하게 해주고, 시대 간극을 뛰어넘어 그들의 생활 방식에 흥미를 갖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