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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강아지 함께 살면 장수한다

등록 2017-08-11 09:30수정 2017-08-11 11:06

영국 연구팀, 대규모 코호트 집단 연구
“개 기르는 노인 신체 활동량 20% 많아
노년층 건강 위해 개 빌려주기 등 필요”
반려견이 노년층의 신체 활동을 늘리는 데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이 노년층의 신체 활동을 늘리는 데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개와 함께 사는 노인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활동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앤디 존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교수와 로버트 루벤 캠브리지대 교수 등 연구팀은 대규모 코호트 집단 조사에서 개와 함께 사는 게 노년층의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역학과 지역건강>에 발표했다. 코호트 조사는 미리 집단을 설정하고 장기 추적하는 방식의 건강 보건 조사다.

이번 조사는 영국 노포크 지역에 사는 노년층 3123명의 몸에 일주일 동안 만보기의 일종인 가속도계를 부착해 활동량을 측정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자 연령은 49살에서 91살까지 다양했으며, 평균 연령은 69.5살이었다. 연구진은 개를 기르는 사람과 기르지 않는 사람의 활동량을 비교했고, 낮 길이와 강수량, 최고 온도 등 날씨에 따른 활동량도 분석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우선 조사 대상자 중 18%가 개를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분의 2가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이상 개를 산책시키고 있었다.

가속도계 측정 기록을 보니, 개를 기르는 사람이건 안 기르는 사람이건 비 오는 날이나 추운 날에는 활동량이 줄었다. 하지만, 연구팀은 “개를 기르는 사람의 활동 감소 폭이 더 적었다”며 “개를 기르는 사람은 비가 오더라도 바깥 활동을 하는 경향이 더 크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맑은 날에는 개를 기르지 않는 사람은 평균 11시간 앉아 있었던 반면 개를 기르는 사람은 이보다 30분 적은 10시간30분 앉아 있었다. 비가 오는 날에도 마찬가지였다. 개를 기르는 사람(10시간 50분)은 기르지 않는 사람(11시간15분)보다 약 25분 덜 앉아 있었다.

연구팀은 “개를 기르는 사람이 어떤 날씨에서건 더 활동적이었다”며 “안 기르는 사람보다 신체 활동량이 약 20% 많았으며, 앉아 있는 시간은 30분 적었다”고 밝혔다.

2013년 4월 경기 고양시 마두1동 주민센터에서 광견병 예방접종을 위해 주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2013년 4월 경기 고양시 마두1동 주민센터에서 광견병 예방접종을 위해 주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연구팀은 나이가 들수록 주거 여건과 건강 등의 이유로 노년층의 개 사육 비율이 줄어든다며, 노년층이 개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개와 함께 산책하기'가 지역 사회와 단체 등에서 조직되면, 노년층의 건강은 물론 사회적 접촉 기회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에는 ‘개를 빌려 가세요'(Borrow My Doggy) 프로그램이 2012년 시작됐다. 지역 사회와 개를 ‘공유'하는 캠페인인데, 개를 이웃에게 빌려줌으로써 개가 없는 사람은 동물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개는 산책과 놀이 등을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프로그램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글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영상 박선하 프리랜서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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