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폭염, 대형 산불 등 기후변화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당국이 대응책의 하나로 아스팔트를 은회색(사진)으로 바꾸고 있다.
빛을 반사하는 은회색 액상 실런트를 아스팔트 위에 덧칠해 온도를 낮추려는 것이다. 시 당국은 지난 5월부터 15만달러(1억6800만원)를 들여 도심 15곳의 아스팔트에 은회색 코팅 작업을 1차로 마쳤다. 비용은 1마일(1.6㎞)에 4만달러, 내구 연한은 7년이다. 덧칠 이후에 도로 표면 온도는 5.5도 더 낮아졌다고 한다. 이는 도시 전체 기온을 1.67도 낮추는 장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보통 100만명 이상 인구가 사는 도시는 열섬 효과로 인해 기온이 주변보다 약 3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섬 효과란 밀집된 인구, 붐비는 차량, 포장도로 등이 어우러져 기온이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시 당국은 은회색 아스팔트가 전력요금 절약, 공기 질 개선 등 부수적 효과도 유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