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 대기중인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 로켓. 스페이스엑스 제공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SpaceX)의 신기록 행진이 거침없다. 이번엔 우주로켓 연속발사와 재활용로켓 발사-회수라는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야구의 2연속 경기에 비유해 '더블헤더 발사'란 별칭으로도 불리는 로켓 연속 발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 한 번 쓴 로켓을 회수한 뒤 다시 정비해 사용하는 '재활용 로켓 발사-회수'는 이번이 세번째다. 둘 다 향후 우주여행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토대로 꼽히는 기술들이다.
통신위성을 탑재한 팰컨9 로켓이 올들어 15번째로 하늘에 날아오르고 있다. 웹방송화면 갈무리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 로켓은 11일 오후 6시53분(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12일 오전 7시53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룩셈부르크의 위성방송업체 SES와 미국의 위성방송업체 에코스타(EchoStar)의 통신위성을 싣고 궤도에 올려 놓은 뒤 대서양 해상 바지선으로 귀환했다. 이 로켓은 지난 2월19일 드래곤 화물우주선을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낼 때 사용했던 로켓으로, 8개월만에 두번째 임무를 수행했다. 애초 7일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스페이스엑스는 발사이틀 전에 예정일을 11일로 변경했다. 변경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발사는 지난 9일 오전 5시37분(미 서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9일 오후 9시37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미국의 이리듐 통신위성을 탑재한 팰컨9 로켓을 발사-회수(해상)한 이후 이틀만에 이뤄졌다.
팰컨9 1단계 로켓이 발사 8분30여초만에 해상 바지선으로 귀환하고 있다. 웹방송화면 갈무리
이날 로켓 발사는 올들어 열다섯번째였다. 한 차례 실패도 없이 100%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3월30일과 6월23일 두 차례는 회수한 로켓을 정비한 뒤 다시 쏘아올린 것이다. 로켓을 회수한 건 12차례이다. 5차례는 육상으로, 7차례는 해상 바지선으로 귀환했다.
스페이스엑스는 연말까지 7차례 더 로켓을 발사할 계획이다. 예정된 발사 일정을 모두 소화하게 되면 스페이스엑스는 올 한 해에만 22차례 로켓을 발사하는 사상 최고의 실적을 세우게 된다. 머스크는 내년엔 30여차례 로켓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10월30일 스페이스엑스가 쏘아올릴 케이티의 통신위성 무궁화위성 5A호. NASA
스페이스엑스의 다음 고객은 한국의 통신업체 케이티다. 오는 10월30일 스페이스엑스의 첫 한국 고객인 케이티의 통신위성 ‘무궁화위성 5A호’(KoreaSat 5A)를 정지궤도에 올려놓을 계획이다. 이 위성은 앞으로 15년간 동경 113도의 적도 상공 3만6000㎞ 지점에 머물며 위성전용회선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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