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발생 위치 기존 발표보다 1.5㎞ 남동쪽이었다

기상청·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정밀분석 결과
깊이도 애초 발표한 9㎞보다 2~6㎞ 얕아

지난 15일 포항 지진이 발생한 위치가 기상청의 애초 발표보다 남동쪽으로 약 1.5㎞ 떨어진 지점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은 23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공동으로 포항지진과 주요 여진의 발생 위치, 단층의 움직임과 발생 깊이 등에 대해 정밀분석한 결과 포항지진의 본진 발생 위치가 북위 36.109도, 동경 129.366도 지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위치는 지진 발생 당일 발표했던 위치인 북위 36.12도, 동경 129.36도 지점에서 남동쪽으로 약 1.5㎞ 포항시내와 가까운 곳이다.

포항 지진이 발생한 깊이도 지하 3~7㎞로 분석돼, 앞서 발표했던 9㎞ 보다 더 얕았다. 규모 4.3 여진의 발생 깊이는 6~7㎞, 나머지 여진들은 2~3㎞ 깊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위치는 사용하는 관측자료와 지층의 속도구조에 따라 차이가 나고, 지진파 도달시각의 분석 차이와 가정된 속도구조의 한계 때문에 약 2km의 오차를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이덕기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은 “처음에 입수하지 못했던 연구용 관측 자료를 포함해 다시 분석한 결과 위치를 더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1.5㎞ 위치 변동은 오차 범위 이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