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거장에서 만든 피자를 들고 있는 제53차 원정대원들. 오른쪽 세번째가 이탈리아인 우주비행사 파올로 네스폴리다. 랜디 브레스닉 트위터
고도 400km의 우주정거장에 있는 우주비행사들은 발 아래쪽에 있는 푸른 지구를 바라보며 지구와 생명에 대한 새로운 경이감(조망효과)을 느낀다. 하지만 정작 우주정거장에서의 일상은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극히 제한된 공간에서 미리 공급된 물품만으로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쉬운 것 가운데 하나가 먹고 싶은 걸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현재 우주정거장에서 활동중인 제53차 원정대 6인 가운데 이탈리아 출신인 파올로 네스폴리(Paolo Nespoli)는 그중에서도 평소에 즐겨 먹던 피자를 몹시 그리워했다. 네스폴리는 원정대장 랜디 브레스닉을 설득해, 지상에서 가져온 피자로 먹방 쇼를 펼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지난 2일(미국시간) 브레스닉이 트위터에 올린 이들의 1분 먹방 동영상에는, 우주비행사들이 각자 소스와 토핑 재료를 갖고 와 피자 파이를 완성한 뒤, 서로 공중에서 각자의 피자 조각을 건네며 나눠 먹는 장면 등이 나온다.
피자맛은 어땠을까? 지상에서 요리한 것보다는 덜할지 모르지만, 네스폴리는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고 말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