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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광대한 우주 공간에 선 한 인간

등록 2017-12-24 11:07수정 2017-12-24 20:44

1984년 '연결선 없는 첫 우주유영' 장면
역사적 순간의 주인공 매캔들리스 숨져

연결선 없이 우주 유영을 하는 매캔들리스. NASA 제공
연결선 없이 우주 유영을 하는 매캔들리스. NASA 제공
밝게 빛나는 푸른 지구 위 칠흑같은 우주 공간에 홀로 떠 있는 우주비행사. SF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이 사진은 실제 우주에서 찍은 것이다.

1984년 2월7일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의 우주비행사 브루스 매캔들리스(Bruce McCandless)가 사상 처음으로 우주선과 연결되는 선 없이 자유롭게 우주 유영을 하는 모습이다. 이는 등 뒤에 부착한 유인조종장치(MMU)라는 제트팩 덕분에 가능했다고 한다. 매캔들리스는 이날 챌린저호에서 약 100m 떨어진 곳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숱한 우주 사진 중에서도 명장면으로 꼽히는 이 사진의 주인공 매캔들리스가 지난 21일(현지시간) 80세를 일기로 숨졌다.

매캔들리스가 우주 유영에 나선 직후 우주왕복선 창문을 통해 70mm 카메라로 찍은 모습.
매캔들리스가 우주 유영에 나선 직후 우주왕복선 창문을 통해 70mm 카메라로 찍은 모습.

"닐에겐 작은 발걸음, 나에겐 큰 도약"

매캔들리스 공식 프로필 사진.
매캔들리스 공식 프로필 사진.
미 해군 장교 출신인 그는 1966년 4월 항공우주국(NASA)이 선발한 19명의 우주비행사 가운데 한 명으로 우주임무에 뛰어들었다. 그는 아폴로14호 지원승무원이었으며 2개의 우주왕복선 승무원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1984년 챌린저호(STS-41B)에서 그 유명한 우주유영을 수행했으며 1990년엔 디스커버리호(STS-31)를 타고 허블우주망원경을 배치하는 데 참여했다.

그는 첫 우주유영 당시 상황에 대해 2015년 이렇게 술회했다. "조금 걱정스러웠다. 나는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했을 때 했던 말과 비슷한 뭔가를 말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이건 닐에겐 작은 발걸음이었을지 모르지만 나에겐 터무니없이 큰 도약이다. 그랬더니 긴장이 좀 풀렸다."

닐 암스트롱과 첫 교신한 기록도

매캔들리스는 MMU를 이용한 우주유영 4시간을 포함해 우주 공간에서 312시간 이상을 머물렀다. 우주역사가 로버트 펄맨(Robert Pearlman)에 따르면 그는 또 1969년 달에 도착한 닐 암스트롱과 휴스턴기지에서 교신한 지상 최초의 사람이었다.

아무도 없는 광활하고 깜깜한 우주공간에서 오로지 등 뒤의 제트팩 하나에만 의지해 있던 매캔들리스는 발 아래서 빛나는 지구의 아름다움에 취해 있었을까? 아니면 미지의 공포감에 전율을 느꼈을까?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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