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연구팀이 개발해 우주 발사를 앞둔 초소형 인공위성 스텝 큐브 랩(빛고을 1호).
조선대 오현웅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초소형 큐브 인공위성이 인도에서 발사된다. 조선대는 9일 오 교수가 항공우주공학과 제자들과 함께 만든 인공위성 ‘스텝 큐브 랩’(빛고을 1호)이 12일 오후 1시(한국시각) 인도 스리하리코타 기지에서 인도산(PSLV)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인공위성은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10㎝ 크기의 정육면체 모양으로 1.33㎏ 이하 극초소형이다.
2012년 조선대에 부임한 오 교수는 우주기술융합연구실을 개설한 지 5년 만에 호남권 최초로 인공위성 개발에 성공했다. 위성 제작은 연구팀의 권성철·채봉건씨가 맡았다.
오 교수는 일본 도쿄대 항공우주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기술연구본부 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영상정보체계개발단 선임연구원을 거쳤다.
큐브위성은 애초 대학에서 교육용으로 제작됐으나 2010년부터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발사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저렴한 과학 실험용 위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카이스트(KAIST)와 연세대, 한국항공대, 경희대, 충남대 등에서 자체 큐브위성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스텝 큐브 랩이 발사에 성공하게 되면 1년간 궤도 위에서 5개 주요 개발 탑재체인 무충격 구속분리장치, 상변화 열 제어기, 가변 방사율 라디에이터, 집광형 태양전력 시스템,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기반 고체 추력기 등에 대해 검증시험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검증에서 획득한 데이터를 연구팀에서 자체 운영하는 지상국에 전송한 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임무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게 되면, 앞으로 국내 상용 위성 기술에 적용하는 등 국내 우주기반기술 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