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평양에서 발견된 수중 화산 ‘키오스트 해산’의 측면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서태평양에서 발견된 수중 화산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이름이 붙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키오스트·KIOST)은 16일 “지난해 2월 서태평양 괌 동쪽 해상에서 발견된 수중 화산에 ‘키오스트 해산’(KIOST Sea Mount)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양과기원은 ‘키오스트 해산’ 명칭에 대한 심의를 국가지명위원회에 제출해 지난해 12월15일 통과했다고 덧붙였다.
해양과학조사선 이사부호의 북서태평양 탐사 해역. 빨간색 사각지역이 키오스트 해산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이 해산은 해양과기원 박요섭 책임기술원 연구팀이 지난해 2월 서태평양 해산 탐사를 수행하는 중 괌 동쪽의 공해상에서 발견한 것으로, 대규모의 원추형 수중화산이다. 연구팀은 해저 화산의 규모와 형상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제34차 대양수심도 운영위원회’(GEBCO GCC)에서 발표했다. 화산 높이는 약 4천m이며 가로 35㎞, 세로 33㎞에 이르고 수심이 약 6천m인 심해에 위치해 있다. 연구팀은 지난 2016년 취항한 해양과학조사선 이사부호에 장착된 ‘심해용 다중빔 음향측심기’를 통해 이 화산의 규모와 형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구글 어스 등의 인터넷 지도에 ‘키오스트 해산’이 등재될 경우 모든 세계인이 서태평양 해역의 랜드마크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는 의미가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해양과학조사선 이사부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해양과기연은 ‘키오스트 해산’을 국제수로기구(IHO) 산하 해저지명소위원회(SCUFN)에 제출해 세계 공식지명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