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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사상 첫 민간 달 탐사 경쟁 프로그램 ‘실패’

등록 2018-01-24 09:31수정 2018-01-24 10:20

구글 루나 엑스프라이즈, 10년 프로젝트 마감
최종후보 5개팀, 3월까지 달 착륙 불가능 판단
이스라엘 스페이스일팀의 달 탐사로봇 활동 상상도 . 스페이스일 제공
이스라엘 스페이스일팀의 달 탐사로봇 활동 상상도 . 스페이스일 제공

사상 최초의 민간 달 탐사 경쟁 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았던 ‘구글 루나 엑스프라이즈(Google Lunar Xprize)’가 실패로 끝났다.

이 대회를 주관해온 피터 디아만디스 회장은 23일 성명을 통해 “지난 몇달 동안 최종 후보 5팀과 긴밀히 협의한 결과 어떤 팀도 3월31일까지 달 착륙 시도를 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그는 “문샷(moonshot)은 문자 그대로 어려운 일”이라며 “그동안 우승자가 나오기를 기대했지만 자금, 기술, 규정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총상금 3천만달러는 청구하지 못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주최쪽은 2007년 이 대회를 시작하면서 탐사선을 달 표면에 착륙시킨 뒤 500미터 이상 이동해 고해상도 동영상과 사진을 지구로 전송하는 것을 임무 완수의 조건으로 내걸었다. 가장 먼저 임무를 완수한 팀에게 돌아갈 우승 상금은 2천만달러였다. 주최쪽은 애초 시한을 2012년 말로 잡았었으나 몇차례 연기 끝에 최종 시한을 올해 3월31일로 미뤘다.

지난 10여년 동안 마지막까지 남아 경연을 벌였던 팀은 미국의 문 익스프레스(Moon Express), 일본의 팀 하쿠토(Team Hakuto), 이스라엘의 스페이스일(SpaceIL), 인도의 팀 인더스(Team Indus), 그리고 국제합동팀인 시너지문(Synergy Moon)이었다.

그러나 일부 참가팀은 이 대회만을 목적으로 활동해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달 착륙 미션은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이스일의 대변인 라이언 그레이스는 인터넷언론 <스페이스닷컴>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스페이스일은 루나엑스프라이즈와 상관없이 이스라엘 사상 최초로 달에 우주선을 착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달 자원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도쿄의 신생기업 아이스페이스가 꾸려온 팀 하쿠토 역시 달 탐사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 아이스페이스는 이를 위해 최근 9천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과학저널 <네이처> 보도에 따르면 인도의 팀 인더스는 개발자금 부족으로 경쟁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팀은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형 우주선 설계 및 제작을 담당할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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