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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9000년 전 유럽 10대 소녀 ‘던’의 얼굴

등록 2018-01-28 08:01수정 2018-01-28 17:22

그리스 동굴서 발견된 유골 토대로 복원
수렵에서 농경으로 넘어가던 중석기시대
복원된 9천년 전의 10대 유럽 소녀 얼굴. 오스카 닐슨(Oscar Nilsson)
복원된 9천년 전의 10대 유럽 소녀 얼굴. 오스카 닐슨(Oscar Nilsson)

그리스 아테네대 연구진과 스웨덴의 한 고고학자 팀이 9천년 전 중석기시대에 남유럽 지역에 살던 10대 소녀의 얼굴을 복원했다.

아크로폴리스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이 얼굴의 유골은 1993년 그리스 중부 테살리지방의 테오페트라(Theopetra) 동굴에서 발견됐다. 연구진 분석 결과, 이 유골은 인류가 수렵시대에서 농경시대로 넘어가던 9천년 전, 즉 '문명의 여명기'에 살던 사람의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 유골의 주인공에 대해 여명(Dawn)이란 이름을 붙였다.

연구진은 치아 상태 등을 토대로 이 유골 주인공의 나이를 15~18살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 수 없었지만, 생전에 빈혈과 괴혈병 및 관절 질환을 앓았던 흔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얼굴 복원 과정

복원 과정은 이랬다. 우선 두개골을 스캐닝한다. 그런 다음 3D 프린터로 똑같은 모형을 만든다. 이어 두개골 각 부위에 살 두께 만큼의 쐐기를 박고 유골의 홈을 메워나간다. 마지막으로 근육, 피부, 눈 차례로 완성해나간다.

그렇게 해서 드러난 유골 주인공의 얼굴 모습은 딱딱하고 다소 남성적인 인상이었다. 연구진은 주로 수렵생활에 익숙했던 당시 사람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공통적으로 이런 특성을 갖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또 이 소녀가 튀어나온 턱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당시 사람들은 사냥한 동물의 질긴 살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오랫동안 살을 씹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머리카락은 검은색으로 했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발굴된 유골 등을 통해 약 8천년 전 유럽 중남부지역에 살던 사람들은 비교적 피부가 검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연구진은 이 유골 주인공의 얼굴을 복원한 것은 중석기시대 사람들의 모습이 지금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복원팀은 아테네대의 신경과학자, 내분비학자, 정형외과 의사, 치과 의사, 방사선과 의사, 병리학자와 스웨덴의 고고학자 겸 조각각 오스카 닐슨(Oscar Nilsson)으로 구성됐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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