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미래&과학 과학

61억km…가장 멀리서 날아온 우주 사진

등록 2018-02-13 07:00수정 2018-02-13 11:34

뉴호라이즌스, 카이퍼벨트 천체 사진 보내
지구~태양 거리의 41배 되는 지점서 촬영
지구로부터 61억2000만km 거리에서 찍은 카이퍼벨트의 천체 사진. '카이퍼 벨트'에 속해 있는 '2012 HZ84'(왼쪽)과 '2012 HE85'(오른쪽)다. 나사 제공
지구로부터 61억2000만km 거리에서 찍은 카이퍼벨트의 천체 사진. '카이퍼 벨트'에 속해 있는 '2012 HZ84'(왼쪽)과 '2012 HE85'(오른쪽)다. 나사 제공
미 항공우주국(NASA)은 태양계 끝자락에 도달한 뉴호라이즌스호(New Horizons )가 역대 우주 탐사선 가운데 가장 먼 거리에서 찍은 천체 사진을 보내왔다고 9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5일 촬영된 이 사진은 지구에서 61억2000만km 거리에서 우주선에 탑재돼 있는 망원카메라로 포착했다.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보다 40.9배 더 먼 거리에서 촬영했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가장 멀리서 촬영한 기록을 갖고 있는 보이저1호의 지구 사진보다 더 먼 곳에서 찍은 것이다. 이 지구 사진은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제안에 따라 1990년 2월14일 보이저1호가 지구로부터 60억km 떨어진 지점에서 찍은 것으로, 일명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으로 알려져 있다. 보이저1호의 카메라는 이 사진을 찍은 직후 작동이 중지됐다. 이에 따라 최장 거리 촬영 기록은 27년째 멈춰선 상태였다.

뉴호라이즌스호의 우주 항해 상상도. 나사 제공
뉴호라이즌스호의 우주 항해 상상도. 나사 제공
거의 28년만에 기록을 깬 뉴호라이즌스가 보내온 사진에 담긴 천체들은 해왕성 바깥 쪽에서 태양을 돌고 있는 '카이퍼 벨트'(Kuiper Belt)에 속해 있다. 천체 이름은 각각 '2012 HZ84'(왼쪽)과 '2012 HE85'(오른쪽)이다. 표면은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뉴호라인즈스호는 이 사진을 촬영한 직후 동면(최대절전모드) 상태로 돌아갔다. 오는 6월4일 동면에서 깨어나면 다시 놀라운 우주 사진들을 보내올 것으로 기대된다. 또 2019년 1월1일엔 다음 목적지인 카이퍼벨트의 소행성 ‘2014 MU69’를 최근접 통과할 예정이다.

2006년 1월19일 카이퍼벨트를 목적지로 발사한 우주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는 2015년 7월 명왕성을 근접 통과하며 귀한 사진들을 보내온 바 있다. 현재 하루에 110만km를 날아가고 있으며, 태양계 너머를 향해 가고 있는 역대 다섯번째 탐사선이다. 뉴호라이즌스호에 앞서 발사된 탐사선들은 보이저 1,2호와 파이오니어 10, 11호다.

뉴호라이즌스호의 2월11일 현재 위치. 명왕성을 지나 카이퍼벨트에 진입하고 있다. 나사 제공
뉴호라이즌스호의 2월11일 현재 위치. 명왕성을 지나 카이퍼벨트에 진입하고 있다. 나사 제공
그렇다면 뉴 호라이즌스호는 어떻게 그 먼 거리에서 이미지를 보내왔을까? 이 탐사선의 데이터통신을 맡고 있는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에 따르면, 일단 촬영된 이미지 데이터는 탐사선의 플래시메모리에 저장된다. 그 다음 전파를 통해 전송된다. 물론 신호 강도는 약하다. 안테나는 12와트의 전력으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따라서 데이터 전송속도는 초당 2킬로비트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느리다. 초창기 전화선 인터넷속도인 초당 56킬로비트보다도 훨씬 더 느린 속도다.

이에 따라 사진을 전송하는 데는 한 이미지당 무려 4시간이나 걸렸다. 그리고 이 이미지가 지구에 도착하는 데는 또 6시간이 걸렸다. 그런 다음 지구에 있는 나사의 심우주네트워크(Deep Space Network) 안테나 접시가 뉴호라이즌스에서 날아오는 이 희미한 신호를 잡아낸 뒤 원데이터를 이용가능한 형태로 재구성한 것이 이번에 공개한 사진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미래&과학 많이 보는 기사

100년 전에 상상한 2025년…얼마나 현실이 됐을까 1.

100년 전에 상상한 2025년…얼마나 현실이 됐을까

나는 폐 노화자일까 심장 노화자일까…장기별 노화 시기 다르다 2.

나는 폐 노화자일까 심장 노화자일까…장기별 노화 시기 다르다

태양 극대기와 만난 오로라…“지난 500년 중 가장 강렬” 3.

태양 극대기와 만난 오로라…“지난 500년 중 가장 강렬”

머스크와 베이조스, 같은 날 신형 로켓 발사 ‘자존심 대결’ 4.

머스크와 베이조스, 같은 날 신형 로켓 발사 ‘자존심 대결’

지구와 태양이 가장 가까워지는 시간…오늘 밤 10시28분 5.

지구와 태양이 가장 가까워지는 시간…오늘 밤 10시28분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