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메다 은하계가 우리의 형제 은하계를 20억년 전에 집어삼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 대학교 연구진은 23일(현지시각) 과학저널 <네이처 어스트로노미>(Nature Astronomy)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웃 은하계인 안드로메다 은하계(M31)가 20억년가량 전에 우리의 형제 은하계와 충돌하면서 강력한 중력으로 대부분 흡수했다고 밝혔다. 안드로메다는 당시 강력한 중력으로 형제 은하계의 태양 약 250억개분 질량 가운데 수십억개 정도만 남기고 모두 빼앗은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은하계인 은하수와 안드로메다 은하계는 같은 은하군(Local Group)에 속하는 이웃이다. 안드로메다 옆에는 M32라고 불리는 이상한 소형 은하계가 붙어 있는데 그 기원이 어떻게 되는지는 지금까지 수수께끼였다. 미시간 연구진은 우리 은하군에 대한 컴퓨터 모델 연구를 통해 M32가 과거 거대한 은하수의 형제 은하계가 안드로메다에 흡수되고 남은 잔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사라진 형제 은하계에는 M32p라는 이름이 붙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에릭 벨(Eric Bell)은 “천문학자들이 오랫동안 은하군을 연구해 왔지만 우리에게 거대한 형제가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는 점은 놀랍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말했다. 안드로메다 은하계는 태양 1천조개 분량의 질량을 지닌 우리 은하군의 최대 은하계다. 연구자들은 안드로메다 주변에 큰 별 무리가 남은 것을 보았을 때 과거에 다른 은하계를 집어삼킨 전력이 있을 것으로 의심해 왔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