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30일 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고흥우주센터 발사대에서 우주를 향한 비상을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일 오는 2021년 발사를 목표로 개발중인 한국형발사체 이름을 ‘누리’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나로호’(KSLV-1·Korean Space Launch Vihicle-1) 발사 이후 순수 우리 기술로 로켓을 개발해오면서 그동안 한국형발사체(KSLV-2)로 불러왔다. 과기정통부는 발사체에 새로운 이름을 붙이기 위해 지난 4월27일부터 5월31일까지 국민을 대상으로 이름을 공모해 6300여명으로부터 모두 1만여건의 응모작을 받아 심사해왔다. 그 결과 경상대 에너지기계공학과 학생인 백승엽씨가 제출한 ‘누리’라는 이름이 최종 선정됐다.
과기정통부는 “‘누리’는 ‘세상’을 뜻하는 순수한 우리 옛말로 ‘우주로까지 확장된 새로운 세상을 연다’는 뜻을 지녀 우리 손으로 만든 발사체로 온 우주를 누비고 미래 발전을 누리길 희망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국형발사체 명칭 선정은 네이미스트, 카피라이터, 국어교사 등 외부 전문가가 적합성, 상징성, 참신성, 발음 및 기억의 용이성 등을 기준으로 후보작을 고른 뒤 발사체 개발 참여 연구자, 산업체 관계자 등 400명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조사하는 절차로 진행됐다. 백승엽씨한테는 오는 7일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함께 상금이 수여된다.
‘누리호’는 1.5톤급 실용위성으로 지구 저궤도(600~800㎞)까지 쏘아 올릴 수 있는 3단형 우주발사체이다. 정부는 올해 10월 누리호의 핵심부품인 75톤 액체엔진의 비행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시험발사체를 발사할 예정이다. 누리호 1단은 이 75톤급 액체엔진 4개를 묶어 발사한다.
이근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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