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충 때 물속에서 섭취한 플라스틱
성충이 되어도 계속 유지 첫 확인
이런 곤충 잡아먹는 동물에 영향
모기 유충.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 폐기물은 지름 5㎜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먹이 피라미드를 통해 다시 인간의 몸으로 돌아온다. 이렇게 몸에 축적되는 플라스틱은 건강에 큰 위협이 된다. 생명체의 미세플라스틱 오염은 보통 바다로부터 수중 생물을 통해 다른 생물로 번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새 유입 경로가 발견됐다. 바로 ‘모기’를 통한 육상 생물로의 직접 유입이다.
영국 리딩 대학교의 어맨다 캘러헌(Amanda Callaghan) 교수 연구진은 유충 때 물속에서 사는 모기와 같은 벌레를 통해서도 미세플라스틱이 생명체로 유입된다는 사실을 발견해 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에 19일 발표했다.
캘러헌 교수 연구진은 150마리의 수중 모기 유충을 여러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이 담긴 물속에 넣었다. 그리고 무작위로 뽑힌 15마리의 유충과 역시 무작위로 뽑힌 15마리의 모기 성충의 몸 안에서 플라스틱이 검출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30마리 모두에게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이다. 유충의 경우 평균 3000개의 2㎛(마이크로미터) 크기 플라스틱 알갱이가 검출됐다. 성충이 되어 날아다니면서 섭취를 멈추고 플라스틱을 몸 밖으로 배출하지만 그래도 평균 40개 알갱이는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 의하면 모기뿐 아니라 유충 때 수중에서 사는 잠자리와 같은 유사한 곤충은 모두 미세플라스틱의 새로운 전달자가 될 수 있다. 새나 박쥐처럼 이런 곤충을 먹고 사는 육상 동물을 통한 새로운 미세플라스틱의 오염 경로가 발견된 셈이다. 캘러헌 교수는 “어떤 동물이건 이런 곤충을 잡아먹고 사는 경우 수중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