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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하루에 2개 신기록 세운 태양탐사선 ‘파커’

등록 2018-11-01 06:00수정 2018-11-01 10:27

42년만에 태양 최근접 기록 경신
10시간 뒤엔 최고속도 기록도 깨
태양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태양 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 나사 제공
태양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태양 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 나사 제공
지난 8월 7년간의 대장정을 시작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 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PSP)가 하루 사이에 2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른바 ‘태양을 만지는’ 역사적 임무를 수행중인 이 탐사선은 29일 낮(이하 미 동부시간 기준) 인류가 만든 인공물체 가운데 태양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이날 밤에는 최고 속도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나사에 따르면 파커는 29일 오후 1시4분 태양 표면에서 4270만km에 이르는 거리에 다다랐다. 이 지점은 1976년 4월 독일-미국 합작 헬리오스2 위성이 태양에 가장 가깝게 갔던 지점이다. 파커는 이 시간 이후 새로운 태양 근접 거리 기록을 계속 작성해가면서 2024년 태양에서 616만km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 매니저인 앤디 드리스맨은 성명에서 "파커가 불과 78일만에 역대 어떤 우주선보다 우리 별(태양)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며 "이는 우리 팀의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탐사선은 이후 10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기록을 세웠다. 이날 오후 10시54분께 속도가 시속 24만6960km에 이르면서, 태양 관련 탐사 역사에서 최고 속도를 갈아치웠다. 이 부문의 이전 기록도 역시 헬리오스2가 갖고 있었다. 탐사선은 계속해서 속도를 높여 2024년엔 시속 69만2000km의 속도에 이를 것으로 나사는 예상했다.

태양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의 여정. 발사 당시엔 최초 근일점 통과 시점을 11월3일로 예상했으나 최근 11월5일로 수정됐다.
태양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의 여정. 발사 당시엔 최초 근일점 통과 시점을 11월3일로 예상했으나 최근 11월5일로 수정됐다.
11월5일 첫번째 태양 근일점 통과할 듯

나사는 심우주네트워크(DSN)를 사용해 탐사선의 속도와 거리를 계산했다. 이는 특정 신호를 우주선에 보낸 뒤 돌아오는 과정에서 이 신호의 타이밍과 특성을 분석해 우주선의 속도와 위치를 결정하는 방법이다. 이날 발표한 근접 거리와 속도 신기록의 시점은 10월24일의 DSN 측정치에 궤도 정보를 집어넣어 계산한 것이다.

탐사선은 31일 첫 태양 조우 항해를 시작해 11월5일 오후 10시28분 첫번째 근일점(태양에 가장 가까운 지점)을 통과할 예정이다. 이후 6년여에 걸쳐 태양 궤도를 26번 돌면서 태양과의 거리를 점차 좁혀간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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