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KSLV-2) '누리호'의 엔진 시험발사체가 28일 오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고흥/사진공동취재단
2021년 발사 예정인 한국형발사체(누리호)에 사용될 75톤 엔진 비행시험을 위한 시험발사체가 28일 오후 4시 정각에 성공리에 발사됐다. 엔진이 발사 뒤 140초 이상 연소한 것으로 확인돼 우리나라는 75톤급 이상 로켓엔진을 보유한 7번째 국가가 됐다.
이에 앞서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28일 오후 2시30분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오후 2시께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전날 오전 11시10분 발사장에서 기립을 완료한 발사체의 발사 준비가 차질없이 진행중인 것을 확인하고 오후 4시에 발사하기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차관은 “발사장 인근과 비행궤적상 기상 상황을 살펴본 결과 강수, 낙뢰 등 발사에 영향을 주는 기상요소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돌변 상황이 없다면 발사 10분 전부터 카운트다운 단계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옥호남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 기술개발단장은 “시험발사체 목적은 75톤 엔진의 비행 성능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140초 동안 연소하는 것이 확인되면 성공으로 본다. 비행 최고고도나 사거리는 부수적인 것으로 연소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달성할 수 있겠지만 고도나 사거리가 예상에 못 미치더라도 시험 성공 여부에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우연이 2021년 시험 발사할 예정인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는 75톤 엔진 4개를 묶어 사용한다. 이번에 발사하는 시험발사체는 75엔진 1개로만 구성돼 있다. 현재 75톤급 이상의 엔진 비행시험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 유럽(프랑스), 일본, 중국, 인도, 북한 등 6개국이다.
나로우주센터(고흥)/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