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소형위성 1호가 4일 오전 3시34분 미국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팬컨9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차세대 소형위성 1호가 4일 새벽 발사돼 오전 10시께 국내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은 이날 “차세대 소형위성 1호가 미국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에 실려 오전 3시34분(현지시각 3일 오전 10시34분)께 발사된 뒤 오전 10시5분에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에 있는 국내 지상국과 최초 교신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차세대 소형위성 1호는 발사 뒤 80분 만에 북극에 위치한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과 첫 교신을 했으며 100분 뒤에도 두번째 교신에 성공했다고 과기정통부는 전했다.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는 “차세대 소형위성 1호가 발사 뒤 6시간 31분 뒤인 오전 10시5분 국내 지상국과의 교신을 했으며, 이를 통해 위성이 고도 575㎞의 정상궤도에 진입해 태양 전지판이 정상적으로 펼쳐지고 배터리 전압과 내부 온도 등 위성체의 전반적인 상태가 양호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차세대 소형위성 1호와 교신이 성공한 뒤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카이스트 제공
무게가 107㎏에 불과한 차세대 소형위성 1호는 앞으로 3개월 동안 궤도상에서 위성체 및 탑재체의 기능시험 등 초기 운영 과정을 거친 뒤 내년 2월부터 정상 임무에 들어간다. 이후 2년 동안 태양폭발에 따른 우주방사선과 플라즈마 상태를 측정하고, 은하 속 별들의 적외선 분광을 관측하는 등 우주과학 연구에 활용될 영상자료를 국내 관련기관에 보내올 예정이다.
4일 우주 여행에 들어간 차세대 소형위성 1호. 과기정통부 제공
이날 발사된 팰컨9에는 ‘2015년 큐브위성 경연대회’에서 선정된 서울대와 한국항공대의 큐브위성 3기가 포함돼 있다. 가로, 세로, 높이가 각 10㎝인 정육면체 초소형 위성인 큐브위성은 관심지역 탐사, 이중주파수 위성항법장치(GPS) 수신기 검증, 성층권 이상 고층 대기의 방전현상 관측 등 다양한 연구를 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발사된 팰컨9은 미국 민간우주산업체 스페이스엑스가 처음으로 세번에 걸쳐 재활용한 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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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