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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눈’ 천리안 2A호 발사 뒤 첫 교신 성공

등록 2018-12-05 09:51수정 2018-12-05 11:21

오전 5시37분 남미 기아나우주센터서
프랑스 아리안-5ECA 로켓에 실려 발사
39분 뒤 호주 지상국과 교신 이뤄져
2019년 7월부터 한반도 기상 서비스
국지성 집중호우 발달 등 실시간 감시
“우리 기술로 제작한 최고 성능 위성”
5일 새벽 ‘천리안 위성 2A호’가 프랑스령 기아나 기아나우주센터에서 아리안로켓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유튜브 생중계 화면 갈무리
5일 새벽 ‘천리안 위성 2A호’가 프랑스령 기아나 기아나우주센터에서 아리안로켓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유튜브 생중계 화면 갈무리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첫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 2A호’가 5일 오전 5시37분(한국시각) 발사돼 오전 6시16분께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상청은 이날 “정지궤도복합위성 2A호(천리안위성 2A호)가 오전 5시37분(현지시각 4일 오후 5시37분)에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 기아나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천리안 위성은 발사 34분 뒤 고도 2340㎞ 지점에서 아리안-5 발사체로부터 정상적으로 분리되고, 이어 약 5분(발사 뒤 39분) 뒤인 오전 6시16분(현지시각 오후 6시16분)에는 오스트레일리아 동가라 서호주우주센터(WASC) 지상국과 첫 교신을 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지상국과의 교신을 통해 천리안 위성 2A호의 본체 시스템 등 상태가 양호함을 확인하고, 발사체를 통해 도달하는 최초의 타원궤도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을 확인했다. 항우연은 위성 초기운영 기간 동안 이탈리아 푸치노, 오스트레일리아 동가라, 칠레 산티아고, 미국 하와이 등 4개의 해외 지상국과 연계해 위성과 24시간 교신을 유지하고 있다.

천리안 위성 2A호는 앞으로 약 2주일 동안 위성의 자체 추력기를 5차례 분사해 전이궤도에서 목표고도 3만6천㎞의 정지궤도로 접근할 계획이다. 정지궤도에 안착한 뒤에는 6개월 동안 궤도상 시험 과정을 거쳐 내년 7월부터는 본격적인 기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천리안 위성 2A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상관측 탑재체를 이용해, 천리안위성 1호에 비해 해상도가 4배 향상된 고화질 컬러 영상을 10분마다(위험기상 때는 2분마다) 국가기상위성센터 등 지상에 전달한다. 고화질 컬러영상을 통해 구름과 산불 연기, 황사, 화산재 등의 구분이 가능해져 기상분석 정확도가 향상된다. 또 기존에는 예보가 쉽지 않았던 국지성 집중호우도 조기 탐지해 최소 2시간 전에는 탐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태풍의 중심위치 추적이 가능해짐에 따라 태풍의 이동경로 추적 정확도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리안 1호에서 제공되던 16종의 기상정보산출물이 52종으로 다양해져 강우강도는 물론 산불, 황사, 오존, 이산화황 등도 탐지해 국민생활과 밀접한 서비스 제공이 확대될 계획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또한 인공위성의 정상적인 작동을 방해하는 태양 흑점 폭발, 지자기 폭풍 등의 정보를 국내 개발한 우주기상탑재체로 획득·제공하는 국내 최초 우주기상 관측 서비스를 통해 우주기상 감시 및 관련 연구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상률 항우연 부원장이 4일(한국시각) 기아나우주센터에서 천리안 2A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항우연 제공
이상률 항우연 부원장이 4일(한국시각) 기아나우주센터에서 천리안 2A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항우연 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상률 부원장 인터뷰

“정지궤도 위성을 우리 기술 책임하에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5일(한국시각)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우주센터에서 만난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부원장은 기상관측 위성 ‘천리안 2A호’의 발사 성공에 대한 의의를 이렇게 표현했다.

발사된 위성이 제 기능을 하는지를 확실히 알려면 한 달쯤이 지나야 한다. 이 시기 천리안 2A호는 고도 3만6천㎞의 궤도에 안착하게 된다. 이 과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내년 7월부터는 한반도에 고품질의 기상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부원장은 “해외 기술 도움 없이 국내 기술로만 (개발을) 이뤄냈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며 “정지궤도 위성에 대한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기술 자립’, ‘기술 독립’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아리안-5 ECA 발사체에 실려 발사된 천리안 2A호는 천리안 1호보다 관측 채널이 3배 이상 늘었고 해상도와 관측 주기는 각각 4배 이상, 6배 이상 향상됐다. 이에 위성 무게도 천리안 1호(2.5t)보다 1t가량 늘어 3.5t이 됐다.

이 부원장은 “내년 말께 우리 기술로 만든 다른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 2B호’도 발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동일한 자리(발사장)에서 같은 로켓으로 발사하게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2021년에는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7호가 발사된다. 아리랑 7호도 천리안 2A처럼 아리안스페이스와 발사 계약을 맺었다. 다만 저궤도 위성이므로 아리랑 7호는 ‘아리안’이 아닌 ‘베가-C’ 발사체에 탑재된다.

이 부원장은 지난달 진행된 한국형 발사체(누리호) 엔진의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에 대해서 “개발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1년 2월, 10월 3단형 우주발사체(누리호)를 발사할 수 있게 된다.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국내 저궤도 위성들은 이 발사체로 발사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항우연은 누리호를 플랫폼으로 삼아 정지궤도 위성을 올릴 수 있는 대형 발사체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기아나/공동취재단,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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