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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자연에 빠진 ‘덕후들’ 다 모였어요~”

등록 2018-12-20 18:33수정 2018-12-21 18:07

‘자연덕후 사진전’ 40여개 탐사팀
이대 자연사박물관 새해 1월까지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에서 17일부터 개막한 <자연덕후 사진전-자연을 빠지다> 가운데 ‘꾸룩새연구소’ 코너. 왼쪽부터 박물관장 장이권 교수, 박재동 만화가, 꾸룩새연구소 정다미씨와 가족. 사진 김경애 기자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에서 17일부터 개막한 <자연덕후 사진전-자연을 빠지다> 가운데 ‘꾸룩새연구소’ 코너. 왼쪽부터 박물관장 장이권 교수, 박재동 만화가, 꾸룩새연구소 정다미씨와 가족. 사진 김경애 기자

“우와~‘자연에 빠진 친구들’이 이렇게 많다니~대단한데요.” 지난 16일 서울 신촌 이화여대 교정을 찾은 만화가 박재동 교수(한예종)는 우연히 자연사박물관에 들렀다가 탄성을 질렀다. 이튿날 개막하는 <2018 자연덕후 사진전-자연에 빠지다>를 앞두고 저마다 준비해온 사진더미에 빠져 있는 학생들을 본 그는 즉석에서 ‘홍보대사’를 자임했다.

이대 자연사박물관(관장 장이권 교수)에서 주최한 이번 전시회는 민물고기, 제비, 벌, 개구리, 저어새, 개미, 박쥐, 고사리, 숲 등 어릴 때부터 자연과 생물을 탐사해온 ‘덕후’ 40여개팀이 참가해 사진과 함께 현장체험 스토리를 소개하는 자리다. 참가자들은 박물관 4·5층의 기존 전시물 사이 사이 빈공간에 종이상자 같은 재활용품만을 이용해 손수 전시물을 붙이고 꾸몄다.

‘민물고기 덕후’인 대학생 성무성씨는 10여년간 직접 탐사해 작성한 ‘한반도 담수어’ 서식지도를 전시하고 있다. 사진 김경애 기자
‘민물고기 덕후’인 대학생 성무성씨는 10여년간 직접 탐사해 작성한 ‘한반도 담수어’ 서식지도를 전시하고 있다. 사진 김경애 기자
특히 ‘한반도 담수어’를 전시한 대학생 성무성(순천향대)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인 2008년부터 10년간 2천번 넘게 탐사한 곳을 네이처링을 통해 남한 지도에 표시한 펼침막으로 눈길을 끌었다. “어릴 때 말이 늦터져서 언어치료 다닐 때 할아버지가 논두렁를 함께 걸으며 올챙이 사진을 찍어주신 게 시작이었죠. 부모님은 이천의 도예가 집안 대물림을 원하셨지만, <어류도감>에서 본 돌각시 각시붕어 같은 민물고기들이 너무 신기하고 멋있어서 반대를 물리치고 생물학과에 편입했어요.”

어류학자를 꿈꿨던 그는 “4대강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는 현장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아” 민물고기 생태계 지킴이로 진로를 바꿨다. 실제로 그는 ‘어린이 과학동아-지구사랑탐사대 어벤져스’를 대상으로 민물고기 생태 강의 활동도 꾸준히 해온 ‘덕후 중의 덕후’로 이미 이름이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는 지구사랑탐사대 어벤져스 어린이 대원 20여명이 함께 참가하고 있다. 닥터구리(최윤정), 발자국(엄상섭·전민선), 벌들의 합창(현준서), 라이노비틀즈(곽수진·곽용준), 맹산지킴이(홍지연·홍정연·홍서연) 등이 다양한 생물 사진을 보여준다.

일찌기 7살 때부터 제비 관찰기를 기록하기 시작해 파주에서 온가족이 ‘꾸룩새 제비연구소’를 운영중인 정다미(이대 대학원생)씨는 이번에 ‘법흥리 수리부엉이 부부’를 비롯해 다양한 관찰 자료를 선보였다. 자연생태 전문 출판사 지오북 대표이자 ‘양치류 덕후’ 황영심씨는 수년간 북극을 비롯해 갈라파고스, 안데스, 열대지역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찍어온 고사리 사진을 공개했다.

‘2018 자연덕후 사진전’은 새해 1월30일까지 이대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다.
‘2018 자연덕후 사진전’은 새해 1월30일까지 이대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다.
그 자신 소문난 ‘자연 덕후’인 장이권 교수는 “어릴 때부터 자연과 친해지고 즐길 줄 아는 마음이 환경을 지키는 힘으로 성장한다”며 덕후들을 응원하고자 전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시는 새해 1월30일까지. (02)3277-4700.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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