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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화성에서 날아온 ‘화이트 크리스마스’ 소식

등록 2018-12-22 12:16수정 2018-12-22 13:39

북위 73도 저지대의 82km 크기 분화구
중심부 얼음 두께는 최대 1.8km로 추정
화성 북위 73도 저지대에 있는 코롤료프 분화구의 얼음층. ESA 제공
화성 북위 73도 저지대에 있는 코롤료프 분화구의 얼음층. ESA 제공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많은 사람이 눈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바란다. 하지만 한국에선 올해도 3년째 눈 없는 크리스마스를 맞을 것이라는 예보다.

대신 유럽우주국(ESA)의 우주 탐사선이 화성에서 보내온 사진으로 화이트크리스마스의 아쉬움을 달래보자.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최근 유럽우주국이 일년 내내 하얀 세상을 펼치는 화성의 한 분화구 모습을 공개했다. 화성 북위 73도의 저지대에 우뚝 솟아 있는 코롤료프(Korolev) 분화구다.

너비가 82km나 되는 이 분화구는 일년 내내 얼음층에 뒤덮여 있다. 과학자들은 얼음의 양이 2210㎦에 이르며, 분화구 중심부의 얼음 두께는 1.8km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화성 대기와 지질 탐사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탐사위성 마스 익스프레스(Mars Express)가 올 4월4일에 촬영한 사진 5개를 합성한 것으로, 해상도는 픽셀당 21미터에 이른다.

분화구는 외곽이 산봉우리처럼 삐죽 치솟아 있는데, 이것이 얼음으로 차가워진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가둬 얼음을 보호해준다. 높이 2km짜리 원형 방패로 일종의 공기 단열층을 만드는 것이다.

빨간색이 고지대, 파란색이 저지대다. ESA 제공
빨간색이 고지대, 파란색이 저지대다. ESA 제공

땅속에서 액체 상태 호수 추정층도 발견

유럽 최초의 화성 탐사선인 마스 익스프레스는 공교롭게도 2003년 크리스마스일에 화성 궤도에 진입했다. 이날 마스 익스프레스는 착륙선 비글2호를 화성 표면에 내려보냈으나, 이후 비글2호와의 통신이 끊겼다.

마스 익스프레스는 대신 고해상도의 칼라 스테레오 카메라로 화성 표면을 샅샅이 살피며 화성 극지대에서 얼음층을 찾아냈다. 과학자들은 특히 지난 7월 마스 익스프레스의 레이더장치가 보내온 자료를 통해 화성 남극 근처 얼음층 아래에서 액체 상태의 물로 이뤄진 폭 19km의 호수 추정층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사실로 판명날 경우, 화성 생명체 존재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질 전망이다.

코롤료프 분화구는 러시아 로켓공학자이자 우주선 설계자인 세르게이 코롤료프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1957년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이후 1961년 유리 가가린을 최초의 우주비행사로 만든 보스토크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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