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티마 툴레 소행성 옆을 근접비행하는 뉴호라인즈스호 상상도. 나사 제공
3년 전 명왕성을 통과한 미국의 우주탐사선 뉴호라이즌스(New Horizons)호가 새해 벽두에 태양계 끝자락의 한 작은 천체를 스쳐 지나간다. 태양계에서 가장 먼 행성인 해왕성 너머의 얼음과 암석 덩어리 밀집지대 `카이퍼벨트'에 있는 한 소행성이다.
`울티마 툴레’(Ultima Thule)라는 이름의 이 소행성의 정식 명칭은 ‘2014 MU69’다. 울티마 툴레는 `미지의 세계'라는 뜻의 라틴어로, 중세시대에 북유럽을 가리키던 말이었다고 한다. 지름이 37km로 추정되는 얼음덩어리 천체로, 지구에서 65억㎞ 떨어져 있다. 명왕성보다 16억km 더 먼 거리다.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의 43배다. 현재까지 보내온 데이터를 토대로 보면 울티마 툴레는 둥그런 모양보다는 길쭉할 가능성이 높으며, 아니면 두 개로 나뉘어 있을 수도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가 제작한 피아노 크기의 뉴호라이즌스호는 이 소행성을 초속 14km, 시속 5만km, 하루 160만km의 속도로 근접비행한다. 미 항공우주국(나사)은 뉴호라이즌스호가 1월1일 0시33분(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오후 2시33분) 울티마 툴레에서 3500㎞ 떨어진 우주 공간을 날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7월 명왕성 근접비행 거리 1만2500km보다 훨씬 가까운 위치다. 더욱이 뉴호라이즌스호와 울티마 툴레 사이엔 아무런 장애물이 없어 선명한 관측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
티마 툴레에 접근하는 이유
뉴호라이즌스호가 울티마 툴레에 근접비행하는 목적은 태양계 형성 초기의 모습을 찾는 것이다. 이처럼 먼거리의 천체들은 극도의 저온 환경에 있기 때문에 46억년 전 태양계 형성 초기의 상태를 아직도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한다. 따라서 이곳 천체들을 지나면서 얻는 관측 자료들을 수집해 분석하면 태양계 형성의 비밀을 풀 단서를 여럿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호라이즌스호가 보내는 고해상도 사진과 온도 등의 측정 데이터는 하루 뒤부터 지구에 도착해 2020년 늦여름까지 이어진다.
뉴호라이즌스호가 2015년 7월13일 촬영한 명왕성. 나사 제공
명왕성 탐사가 주목적인 뉴호라이즌스호는 2006년 1월 발사돼 2015년 7월14일 명왕성을 최근접 비행함으로써 1차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뉴호라이즌소호는 이후 태양계 가장자리의 카이퍼 벨트로 방향을 바꿔 2차 임무수행에 나섰다. 애초 설계 수명대로라면 2021년까지 지구~태양 거리의 50배에 이르는 지점까지 날아가면서 심우주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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