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위성 2A호가 촬영한 전지구 컬러영상. 기상청 제공
지난해 12월5일 발사된 천리안위성 2A호가 53일 만인 26일 첫 영상을 관측해 지상국에 송신하는 데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상청은 29일 “천리안위성 2A호가 26일 낮 12시10분에 촬영한 첫 영상을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국가기상위성센터 지상국에서 수신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정지궤도 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 2A호는 지난해 12월5일 오전 5시37분(한국시각)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우주센터에서 발사돼 궤도 미세 조정 작업을 거쳐 17일 만인 12월21일 고도 3만6천㎞, 동경 128.2도의 목표 정지궤도에 안착했다. 이후 한달 동안 오염물질 제거 작업을 완료한 뒤 기상탑재체의 경통 커버를 열고 지난 26일 첫 영상을 관측했다고 항우연은 밝혔다.
천리안위성 2A호(위)이 촬영한 한반도 주변 컬러영상과 천리안위성 1호(아래)이 촬영한 한반도 주변 흑백영상. 기상청 제공
항우연과 기상위성센터는 “기상 및 우주기상 탑재체의 정상 동작 여부를 점검하는 등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운영 준비 기간 중 천리안 위성 2A호가 보내오는 영상을 활용해 부분별 기능을 시험하는 한편 원하는 성능의 자료가 생산되는지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리안위성 2A호가 보내온 첫 영상은 기존 천리안위성 1호의 흑백영상과 달리 천연색 컬러영상으로, 구름이 없는 지역에서는 지형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오스트레일리아(호주)와 중국 내륙지역은 사막 지역이어서 주변 지역보다 다소 붉은색으로 보인다.
또 영상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해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열대저기압 ‘릴리’도 알아볼 수 있다. 한반도 주변 위성영상에서는 차고 건조한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때 따뜻한 해수면을 지나면서 형성된 대류운이 서해상과 동해상에 줄지어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천리안위성 2A호와 1호 해상도 비교. 위쪽 사진은 천리안위성 2A호 가시영상으로 해상도 0.5㎞, 채널 3개이고, 아래쪽은 천리안위성 1호 가시영상으로 해상도 1㎞, 채널 1개이다.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천리안위성 2A호는 천리안위성 1호에 비해 공간 해상도가 4배 향상된 전 지구 영상은 10분, 한반도는 2분 간격으로 산출할 수 있어 집중호우를 발생시키는, 빠르게 성장하고 이동하는 대류운의 발달 여부와 규모를 실시간 관측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천리안 1호는 전지구 관측은 3시간, 한반도는 15분 간격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태풍은 태풍의 중심 위치와 이동경로를 집중 관측할 수 있게 돼 예측도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이밖에도 시공간 해상도는 적외선 촬영의 경우 4㎞에서 2㎞로 향상되고 채널 수도 5개에서 16개로 늘어나 구름, 산불, 연기, 화산재 등의 탐지와 분석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천리안위성 2A호가 보내오는 영상은 올해 7월부터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