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 접근하는 파커 태양탐사선 상상도. 나사 제공
인류 최초의 태양 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Parker Solar Probe, 이하 파커)가 최근 첫번째 태양 궤도 일주를 마쳤다. 지난해 8월12일 발사된 지 161일만이다.
2025년까지 총 24차례의 태양 일주가 예정돼 있는 파커는 지난해 11월5일 첫번째 근일점(perihelion)인 2400만km 지점까지 태양에 다가갔다 1월19일 첫번째 원일점(aphelion)을 통과한 뒤 두번째 일주 비행에 들어갔다. 파커의 첫번째 근일점 거리는 1976년 옛 서독의 우주과학센터(DFVLR)와 미 항공우주국이 발사한 헬리오스B 탐사선의 최근접 거리 4300만㎞보다 2배나 가깝다.
2번째 궤도 비행에선 오는 4월4일 근일점을 통과하는데, 이 때도 1차 때와 비슷한 2400만km 지점까지 접근한다. 이후 4번째 궤도 비행부터는 근일점 거리가 횟수를 거듭할수록 가까워져 2025년 하반기 마지막 궤도비행 땐 태양에서 616만km 떨어진 지점까지 날아간다. 이 지점은 태양의 바깥 대기층인 코로나에 해당하는 곳으로, 온도가 100만도를 훨씬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는 태양 중력의 영향으로 시속 69만km까지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태양 탐사선 파커의 비행 궤적과 현재 위치(녹색선). 나사 제공
파커는 현재 시속 34만km 속도로 우주를 날아가고 있다. 파커는 올 1월1일부터 모든 장비가 완전작동하기 시작했으며, 첫번째 궤도 비행에서 17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보내왔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은 밝혔다.
파커는 앞으로 4개의 장비를 이용해 수천도에 이르는 태양 표면보다 코로나가 수백배 더 뜨거운 이유, 코로나와 태양풍 입자의 실체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들을 수집한다. 탐사선 이름 ‘파커’는 60여년 전 태양풍의 존재를 밝히고 이름까지 붙여준 우주물리학자 유진 파커(91) 박사의 이름에서 따왔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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