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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은 지열발전에 의한 ‘촉발지진’

등록 2019-03-20 11:47수정 2019-03-20 19:44

정부조사연구단 밝혀
“지열발전 시추와 물 주입으로 자극
포항지진 단층면상에 미소지진 유발
임계상태의 단층 움직여 본진 촉발”
포항지진을 촉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열발전 실증연구 현장.
포항지진을 촉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열발전 실증연구 현장.

2017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은 포항지열발전 시추와 물 주입으로 자극을 받아 촉발된 지진인 것으로 밝혀졌다.

포항지진정부조사연구단(단장 이강근 대한지질학회장·서울대 교수)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항지진은 자연지진이 아니라, 지열발전 실증연구 수행 중 지열정 굴착과 물 주입에 의한 영향이 누적돼 임계응력 상태에 있던 단층에서 촉발된 지진이다”라고 밝혔다.

포항지진은 2017년 11월15일 오후 2시29분31초에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인근에서 진행된 지열발전 실증연구가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부는 지난해 3월 국내외 전문가들로 정부조사단을 구성해 1년 동안 포항지진 원인 분석 작업을 진행해왔다.

정부조사연구단은 지열발전 실증연구 과정에 주입한 물에 의한 압력이 포항지진을 일으킨 단층면과 일치하는 위치에서 작은 유발지진(미소지진)들을 일으킨 점, 물을 주입한 뒤 일정 시간이 지연된 뒤 유발지진들이 일어난 점, 두 지열정 가운데 한 지열정에서 포항지진 뒤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고 지하수 화학 특성이 변화한 점 등을 지열발전 시추공으로 물을 주입한 것이 방아쇠 구실을 해 포항지진이 촉발된 근거로 제시했다. 이강근 단장은 “포항지진과 시공간적으로 가까운 지진들의 진원을 정확하게 결정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포항지진의 단층면과 미소 유발지진들이 일렬로 배열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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