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공계 대학원생들은 자신의 진로 선택에 그다지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8~9월 이공계 석·박사과정 전일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330명 중 63%가 입학 시점으로 돌아간다면 취업과 유학, 다른 연구실을 알아보겠다고 대답했다. 현재의 전공과 대학, 연구실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37%에 불과했다.
다만 현재의 연구시설 및 환경(실험기구, 재료, 실험공간 등)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는 응답(61%)이 많았다. 그러나 수업에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37%에 그쳤다.
또 응답자의 62%는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연구실에 머문다고 답했고, 40%는 ‘연구 외 업무량이 많다'고 답했다. 가장 많은 시간을 써야 하는 항목은 ‘연구실 행정'(49%)이었다.
조교 활동이나 연구과제 수행 등을 통해 한 달에 지원받는 금액은 ‘100만원 이상 125만원 미만'(1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월 평균 ‘25만원 미만’(3%)부터 ‘300만원 이상’(1%)까지 편차가 매우 컸다.
‘연구실 구성원 간의 성격차이'(39%), '연구 외적인 업무 분담의 문제'(26%)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지만, 이런 문제를 상담할 곳이 학교에 없다고 답한 사람도 34%나 됐다.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